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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딸랑~ 40년째 사랑의 종소리 울리는 구세군 양신경 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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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딸랑~ 40년째 사랑의 종소리 울리는 구세군 양신경 사관
  • 김병진
  • 승인 2013.12.11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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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공기를 가르는 맑은 종소리와 타오르는 듯 붉은 색으로 섣달을 데우는 구세군 자선냄비가 올해도 세밑의 도시인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딸랑 딸랑~’


전주지역 기온이 영하 1도까지 떨어진 10일 오전 찬 공기를 가르고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려왔다. 저 멀리서 구세군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를 입고 코끝이 빨개져 종을 흔드는 이가 보였다. 바로 빨간천사 양신경(여·60)사관이다. 양 사관이 구세군에서 활동한지는 올해로 40년이 흘렀다.


양 사관은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액수 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자선냄비 행사를 통해 서민들이 이웃들을 한 번 더 생각하는 여유를 가지고 작은 정성이라도 이웃사랑에 참여하는 것이 더 큰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큰 돈을 선뜻 내밀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들을 돕고자 다른 방법을 생각해봤지만 답은 구세군 활동 밖에 나오지 않았다. 잠깐 추위를 참고 모은 돈을 통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다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양 사관은 40년간 모금 활동을 하면서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을 보아왔다. 자신의 어려움보다 타인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이웃들을 볼 때마다 그는 가슴이 찡하다. 그가 수십년간 종을 흔들며 거리에 서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 사관은 “행상 아주머니가 멈칫멈칫 하다 다가와서는 머리에 짐을 인 채 한 손을 앞치마 돈주머니에 쑥 넣어 한 움큼 돈을 집더니 세어보지도 않고 건넸다. 아직도 그때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어려운 서민들의 나눔은 더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모금을 하는 이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여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는 양씨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이다. 양 사관은 “‘액수가 적은데 넣어도 괜찮냐’며 수줍게 물어보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액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모으는 것이다. 행복은 마음으로 전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아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추운 날씨를 대비하려 양 사관은 내복과 두터운 점퍼, 심지어 양말은 두 켤레를 신었다. 하지만 작은 난로도 필요 없단다. 모금에 동참하는 시민들을 보면 이내 마음이 훈훈해지기 때문이다.


한편, 구세군 전라본영은 이날 오전 11시 전주시 고사동 오거리 광장에서 시종식을 갖고 본격적인 성금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올해 전북지역 자선냄비 목표 모금액은 지난해 총모금액 92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인 9000만원이다.


이달 24일까지 모은 성금은 기초·차상위 구호와 아동 청소년복지 사업, 경로노인지원 사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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