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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독점에서 경쟁으로 나아가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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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독점에서 경쟁으로 나아가야 할 때
  • 전민일보
  • 승인 2013.10.3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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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에게 노자라는 훌륭한 경쟁자가 없었다면 공자는 오늘날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공자와 노자는 같은 시대에 살았다. 공자 나이 51세에 이르러 노자를 만난다. 노자를 만나고 온 공자는 사흘동안 말을 잃었다. 노자의 내공(?)에 압도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후 공자는 다시 노자를 찾아가 토론하며 도를 터득했다는 두 성현의 일화가 있다.
이 일화는 두 성현이 도를 깨달아가는 과정 속에서 서로를 이롭게 하는 아름다운 경쟁의 미학을 잘 보여준다.
본격적인 지방자치제가 시행된지 20여년이 흘렀다. 20년이면 강산이 두 번 바뀐다는 세월이다.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전북의 지방자치는 민주당 독무대라는 건 여전하다. 경쟁이라곤 한 집안 식구들 간 자리다툼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차별화 된 정책이나 공약을 찾아보기 어렵고 누가 더 전북과 도민을 위해 바람직한 인물인 지 선택의 기준마저 모호하다. 정책과 정치 노선의 변별력은 최소한 전북에서는 그 의미가 퇴색한 지 오래다.
정당은 정치적 주의나 주장이 같은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이상을 실현하고자 구성한다.
반면에 새누리스러운 인물도, 진보정당에 어울릴만한 인물도 정책과 노선보다 전북에서는 민주당이 절대적으로 우세하니 함께하고 있다. 독점이 가져온 정치적 기현상이라 할 수 있다.
2년 전 안철수 신드롬이 전국을 강타했다. 이 후 ‘안철수 현상’으로 불리어지며 기존 정치권에 태풍의 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안철수 현상’은 진보와 보수의 이념대립과 호남과 영남의 지역대결 구도에서 민생을 등한시하고 정쟁을 일삼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불만에서부터 출발했다고 본다.
또한, ‘안철수 현상’은 새로운 대안 세력의 출현을 강력히 요구하는 국민적 명령이기도 하다.
얼마 전 안철수 의원 진영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전북 실행위원 명단 1차 발표가 있었다. 신당 창당 여부를 두고 그동안 갖은 추측만 난무했을 뿐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던 터라 세간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사실상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당건설의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그리고 조만간 신당 창당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전북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 경쟁은 불가피해진다.
지난 20여년 간 전북의 지방자치를 주도해왔던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안철수 신당의 출현이 그리 달가울 리 없다. 그러나 경쟁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
고인 물은 썩는 것과 같은 이치처럼 전북발전이 오랜 동안 정체된 원인중 하나는 정치권의 경쟁이 존재하지 않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진정한 전북발전과 도민들을 위해서는 독점에서 경쟁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전기를 진지하게 맞이해야 한다.
지난 해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진영을 대표하여 김종인과 윤여준 두 분의 격조 높은 토론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진영 논리를 떠나 진정으로 나라를 생각하고 민생을 염려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두 거장이 보여준 것은 희망이었다.
아름다운 경쟁은 희망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전북의 미래를 위해 품격 있는 경쟁으로 도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조배숙 변호사 (前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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