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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원 정치적 위상 갈수록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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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원 정치적 위상 갈수록 추락
  • 윤동길
  • 승인 2013.10.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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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선 앞두고 선거구 재획정 요구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충청권이 세종시 출범 등 외연이 확장되면서 호남권의 국회의원 의석수마저 넘봐 호남권 시도와 정치권의 공동대응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300명의 국회의원 정원을 늘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오는 2016년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재획정을 놓고 호남과 충청의 정치적 충돌마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노골적으로 충청권과 호남권의 선거구 조정문제를 당 차원에서 다뤄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미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달 중에 의석수 확대를 위한 논의에 나설 방침도 섰다.


충청권 정치권이 호남 정치권을 무시하며 선거구 재획정을 공론화한 배경은 건국이래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을 추월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이날 정 의원은 “지난 8월 기준으로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의 인구를 넘어서 앞으로 4∼5년 뒤에는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 인구보다 31만명 가량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충청권의 성장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충청권은 세종시와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명실상부한 중시지역으로 성장했음에도 선거구 수는 충청이 25석, 호남이 30석으로 무려 5석이나 적다”면서 “표의 등가성과 형평성에 크게 어긋나고 있다”고 국회의원 선거구 재획정을 주장했다.


현재 충청권 의석은 25석(세종 1석, 대전 6석, 충북 8석, 충남 10석)이며, 호남 30석(광주 8석, 전북 11석, 전남 11석)에 비해 5석이 적다.


정 의원의 주장대로 충청과 호남의 선거구 조정이 추진되면 전체 국회의원 의석수를 늘리지 않는 한 호남권 의석을 줄여 충청권에 내줘야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일각에서는 호남권 의석을 그대로 놔두고 충청권 의석을 늘리자는 중재안도 벌써부터 나온다.


충청권 표심은 각종 선거 때마다 특정 정당과 후보에 대한 몰표보다는 지역의 이해관계에 따라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충청권 25석의 국회의원 중 새누리당 14석, 민주당 11석 등 균형을 잡고 있으며,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도 민주당 소속이다.


이 때문에 호남을 텃밭으로 하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도 충청권은 중요한 요충지이다.


충청지역 정치권은 호남의 의석을 줄이기보다는 충청권 의석을 늘려 영호남 구도를 ‘영.충.호 3각 구도’로 정치적 개편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권은 갈수록 위축되는 상황에서 충청권의 급부상은 호남의 정치적 입지는 물론 경제와 사회, 문화 등 각종 지표에서 더욱 위축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충청권의 급성장으로 선거구 문제가 공론화될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면서 “인구가 더 많은 지역에 정치적으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데, 충청권은 몰표지역도 아니어서 호남권의 정치지정학적 입지 위축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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