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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극은 내 삶의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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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극은 내 삶의 활력소"
  • 김병진
  • 승인 2013.10.02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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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날(2일) 맞아 '애기똥풀인형극단' 김남옥 할머니 만나보니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인형극을 보는 아이들을 보면 힘이 나죠. 이제 인형극은 내 삶의 활력소가 된 것 같네요.”


인형극 공연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김남옥(71)씨. 그는 인형극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았다. 한편의 인형극 공연을 위해 배우고, 소품을 만들고, 연습하는 그 모든 과정이 평범한 주부였을 땐 느껴보지 못한 기쁨으로 다가왔다.


김씨는 2남2녀를 둔 평범한 주부였다. 자녀들을 출가시키고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비관적인 생각이 들었고 삶의 활력도 없었다.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뭔가에 열정을 쏟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밀려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08년 초 양지노인복지관에서 처음 인형극을 접하게 됐다. 60∼70대 노인 15명으로 구성된 실버인형극봉사단 ‘애기똥풀’이란 극단에 들어간 김 씨는 인형극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김씨는 “인형극은 무대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실제로 보여주는 거라 많은 연습이 필요했다”며 “공연을 하면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졌고, 인형극에 대한 열정도 날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전 처음 접해보는 인형극은 공연단원들 간 호흡을 맞춰야했고, 한번 공연을 하면 30분 이상 무대 뒤에서 인형을 움직여가며 공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도 상당히 힘이 들었다.


한 공연에 나오는 인형만 대략 10개 정도. 할머니들은 바느질 솜씨를 살려 인형과 인형 옷, 무대도 모두 직접 제작했다. 더구나 한 사람이 5살 어린아이부터 80대 노인까지 목소리를 달리 내야할 때도 있어 남다른 노력과 능력도 필요하다. 공연을 하면서 가장 보람은 아이들이 공연을 보고 행동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란다.


김씨는 “언젠가 공연이 끝나고 나서 한 아이가 ‘할머니. 제가요 그동안 엄마 말 잘 안 들었는데 이제부턴 잘 들을게요’라고 말했다”며 “우리 공연이 아이들에게 마음의 변화를 가져온 것 같아 무척 뿌듯했다”고 웃음 지었다.


인형극을 하면서 바쁜 일상이 주는 기쁨도 크다. 집에만 있을 때는 결코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이다. 각 지역 초등학교와 아동센터, 고아원, 병원 등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하는 건 큰 활력소로 다가왔다.


김씨는 “아직 할 일이 있구나. 늦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7명의 손자들한테도 풍선아트와 인형극을 보여줄 수 있어 인정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인형극을 하면서 삶의 많은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김씨는 그동안 강사의 도움으로 공연을 익히고 무대에 섰지만 어느 정도 능숙해지면서 새로운 공연도 생각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연극을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 내년에도 그동안 제가 해왔던 일을 열심히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애기똥풀팀들이 정말 열심히 해줘서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럽고 단원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8년 7월 창단한 애기똥풀 인형극단은 그 해 12월 양지노인복지관 노인대학 졸업식에서 인형극 공연을 펼치고 2009년 8월 춘천인형극제 아마추어인형극경연대회에도 참가했다. 또 2009년 11월부터 올해까지 실버인형극 봉사단의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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