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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맞은 덕진유과 공장 가보니…‘바쁘다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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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맞은 덕진유과 공장 가보니…‘바쁘다 바빠’
  • 김병진
  • 승인 2013.09.17 0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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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면 송편에다 각종 전이며 나물이며 식탁이 풍성해진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군것질 거리, 바로 바삭하면서도 쫀득쫀득한 우리 전통 유과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맛깔스런 유과를 만드는 곳으로 알려진 전주시 덕진동 덕진유과(대표 최순기) 직원들의 손길이 바쁘다.


16일 오전 전주시 하가지구 골목에 들어서자 고소한 냄새가 진동했다. 냄새에 이끌려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찰나 골목 어귀에서 한과를 만드는 ‘덕진유과’를 발견했다. 이른 아침부터 어머니뻘쯤 되어 보이는 주부들이 한과를 튀기고, 알록달록한 상자에 정성스럽게 담아내고 있었다. 현대식 기계 옆에는, 그을린 벽과 시멘트로 만든 아궁이와 무쇠솥이 유과공장 30년 역사를 알려주고 있듯 제법 장엄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일 년에 두 차례, 설과 추석이면 대목을 맞이하는 유과 공장은 평소의 10배가 넘는 주문량이 밀려든다. 오전 7시부터 늦은 저녁까지, 요새처럼 정신없이 유과를 만들다보면 해가 지는지도 모른다.


공장에선 유과의 주재료인 쌀로 만든 반데기를 펄펄 끓는 기름에 튀기고, 한쪽에서는 물엿과 함께 각종 곡류를 바르는 작업이 반복됐다. 이렇게 10여 가지의 공정을 거친 유과는 마지막 단계인 포장작업을 거쳐 전국 각지로 배달된다. 요새는 입소문을 타고 일본과 독일에서도 주문이 들어온다.


전통유과는 입에 들러붙지도 않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진다. 이런 맛을 내려면 임금님 상에 진상한 경기도 여주찹쌀을 씻어서 물에 12일 동안 담갔다가 방아를 찧어 유과를 만든 다음 물엿에 담가 옷을 입히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덕진유과의 재료들은 업체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것을 사용하고 있었다. 100% 국내산 재료를 사용해 우리몸에 좋은 것은 물론, 믿고 먹을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다.


유은희 실장은 “장인 정신이 없으면 이 일을 하지 못한다.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며 “우리 유에는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다. 올해 추석에는 건강하고 맛있는 유과를 맛보는 사람들이 많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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