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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 내 쌩쌩..개학철 등학교 아슬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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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 내 쌩쌩..개학철 등학교 아슬아슬
  • 김병진
  • 승인 2013.09.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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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스쿨존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9월이 가장 많아..전북 지난해 23건 발생

2일 오전 8시께 익산시 금강동 신흥초등학교 앞. 반경 300미터는 차량 속도를 30㎞ 이내로 해야 하는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이지만 차들은 빠르게 내달렸다.

학교 앞은 익산에서 전주로 가는 주요 길목에 위치한 탓에 출근 시간 수십대의 차량이 몰렸다. 신호에 불이 켜지고 학생들이 길을 건너고 있었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한 차량은 비상등을 켜고 빠르게 지나갔다. 학교까지 차로 아이를 바래다주는 학부모도 많아 정문 앞에는 한동안 차들이 엉켜있기도 했다.

학원버스 앞으로 한 남자아이가 횡단보도를 건너려 하자 경비원이 노란 막대봉을 흔들며 황급히 반대편으로 뛰어갔다. 경비원이 아이의 손을 잡고 무사히 건너왔지만, 그야말로 아찔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아이를 교실에 바래다주고 나오는 김소연(33)씨는 “학교 앞 차들의 통행이 많고, 급커브 탓에 보행자가 잘 보이지않아 아이들의 등굣길이 위험하다”며 “혹시나 아이가 사고를 당할까 봐 걱정이 돼 매일 아이를 바래다 준 후 회사에 출근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북지역 초등학교가 개학을 한 가운데 어린이 보호구역인 ‘스쿨존’에서 어린이 교통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도로교통공단 조사에 따르면 전국에서 2009년 535건이었던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2011년 751건으로 40% 넘게 증가했다. 이 기간에 스쿨존 어린이사고가 전체 어린이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7%에서 10%로 증가했다.

특히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를 월별로 살펴보면,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는 개학철 직후인 9월(19.2%, 5명)이었다.

사고 발생 건수도 5월(11.5%, 233건), 6월(11.5%, 232건)에 이어 9월(10.3%, 207건)이 세 번째로 많았다. 이는 등·하교처럼 개학 이후 학교 인근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교통사고도 함께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는 모두 23건이 발생, 1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대부분이 과속과 신호위반, 전방주시태만 등 운전자의 주의소홀과 교통법규위반으로 비롯됐다. 올 해 들어선 현재까지(지난달 20일 기준) 15건의 스쿨존 교통사고가 발생해 모두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스쿨존 내에서 차량 속도는 30㎞ 이내로 제한하고 있지만 제한속도 위반을 입증하기 어려워 처벌이 힘들다”며 “불법 주정차 등으로 인해 차량 사이로 튀어나오는 어린이 보행자를 차량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북경찰은 오는 30일까지 ‘하반기 개학철 스쿨존 교통안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교통안전계 이후신 계장은 “스쿨존 과속·불법주정차에 대해선 이동식 장비를 활용한 과속단속과 지자체와 합동으로 시행한 불법주정차 단속을 지속 실시할 방침이다”며 “운전자 스스로 학교 앞 횡단보도에선 일단 정지한 후 주변을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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