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물러갔다. 이제 전국적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장기간 머물 것으로 기상청이 예보하고 있다. 따라서 여름 더위가 극심할 것이며 9월 초순까지도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전북 지역의 경우는 지금까지도 장마다운 장마가 없이 더위가 계속돼 왔다. 전북 도민들의 여름나기가 더욱 힘들 것 같다.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폭염에 대한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하겠다.
우선 가장 우려되는 것이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이다. 더위가 절정에 이를 이번 주가 전력부족의 가장 큰 고비일 것으로 보인다. 전력수급 사전점검 결과 이번 주 예비전력이 103만kw나 부족해 비상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최대 전력 480만kw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부터 전력 다소비업체에 대한 강제 절전을 실시하고 전력 사용 피크 시간대에 요금을 할증하는 선택형 피크요금제를 확대한다고 한다.
정부는 예비전력이 300만kw로 감소할 때는 공공기관의 자율적인 단전을, 200만kw일 때는 민간 기업에 대해서도 긴급 절전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것은 말 그대로 비상사태이다. 정부의 그러한 강제조치가 있기 전에 우리 사회의 범국민적인 절전노력이 요구된다. 문을 열어놓고 영업을 하는 상가나 에어컨을 가동하는 가정이나 각종 사무실, 점포 등이 특히 협조해야 한다. 정부도 국민들에게 절전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안정적인 전력수급 방안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
폭염에 유의해야 할 또 하나가 열사병이다. 인체가 고온에 장기 노출되면 체온조절 기능이 장애를 일으키면서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에 하체로 몰리게 된다. 그러면 대뇌에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갑자기 눈앞 캄캄해지고 현기증을 느끼면서 쓰러진다.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노약자나 어린이는 고온에 장기간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평소에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폭염기간 중에는 물놀이 안전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올 들어서만도 벌써 물놀이 익사사고가 여러 건 발생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여름철 식중독 사고도 반갑잖은 불청객이다. 상하기 쉬운 음식에 유의할 것은 물론이고 평소에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 수인성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