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가격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배추와 양파 등 일부 채소류 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농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그동안 한파 등으로 채소류 출하가 부진했였으나 최근 기온이 상승해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시금치와 상추, 오이, 호박 등 채소류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으나 배추와 양파가격은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배추는 3월 상순 기준 포기당 3998원으로 평년동기 2968원보다 34.7% 높은 가격이며 1년전 2904원보다도 37.7%가 비쌌다. 가격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한 달 전보다 6.8%가 올랐다.
양파는 1kg에 2889원으로 평년동기 1712원보다 무려 62.9%가 높은 가격이며 전년동기 1409원에 비해 97.9%가 상승, 2배 가까이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전달에 비해서도 13.6% 상승했다.
이 같은 배추와 양파 가격은 봄배추와 햇양파가 출하되기 전까지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출하중인 배추는 전남 해남·진도 등이 주산지인 겨울배추로 지난해 9월에 심어 다음해 2월까지는 밭에서 수확·출하하고 이후 저장을 거쳐 4월까지 출하되는데 생육기인 작년 10월∼올해 1월에 계속된 한파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저장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겨울배추 생산량은 평년 34만 8000톤, 작년 33만 5000톤에 달했으나 28만 6000톤으로 전년대비 15%나 줄었다.
이로인해 3월∼4월 출하용 저장량이 4만톤으로 전·평년 6만톤의 3분의 2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배추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시설봄배추 재배면적이 증가해 4월 중순이후 본격적으로 출하가 시작되면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파는 현재 2012년산 저장양파와 수입양파가 출하되고 있으며 2013년산 햇양파는 한파 등으로 초기 생육이 부진했으나 최근 기온이 회복돼 4월 상순부터는 출하가 시작된다.
국내산 저장양파는 2012년산 수확기 가뭄으로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재고량이 평년보다 22%, 전년보다는 38% 적다.
2월말 기준 재고량은 8만 8000톤으로 평년 11만 2000톤, 전년 14만 1000톤의 22~33% 감소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봄철 기온이 따뜻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봄나물 등 채소류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가계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당부했다.
신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