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세계 최대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주)가 2월말 새만금 산업단지 1·2공구 토지매매를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지만 투자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본보 2월 7일 3면>
특히 오는 2020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해 새만금 산단에 폴리실리콘 생산라인 4·5공장을 증설하겠다는 당초의 투자 계획은 세계적인 태양광 시장 침체로 무기한 연기됐다. <관련기사 3면>
7일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우시언 청장은 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OCI와 2월말 새만금 산단 입주를 위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8월 OCI와 투자협약 체결 후 2년 5개월 만에 본 계약 체결이 성사되는 것이다.
OCI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태양광 시장의 악화로 폴리실리콘 투자를 유보해왔으나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새만금 산단 73만㎡(23만평) 부지매입에 따른 투자계획을 승인했다.
OCI는 우선 올 상반기에 새만금산단 2공구 16만2153㎡(5만여평)에 95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오는 2015년까지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고 점차 첨단소재 제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나머지 56만1983㎡(17만평)의 새만금산단 1공구 부지의 경우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회복여부에 따라 투자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일단, OCI가 새만금산단 첫 입주 기업이라는 상징성에 의미를 둘 수 있으나 당초 투자계획이 대폭 축소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OCI는 당초 폴리실리콘 생산을 위해 새만금산단 155만1000㎡(47만평)의 부지에 매년 1조원씩 오는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4.5공장을 증설 투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6일 열린 이사회에서 전세계 태양광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투자비가 높은 신규공장 투자는 공급과잉 문제로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새만금산단 2공구에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위한 투자만 우선적으로 이뤄지고, 시장상황에 따라 4.5공장 건설이 추진된다.
우 청장은 “세계적으로 태양광 시장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OCI의 10조원 새만금 투자가 잠정 유보됐지만 업황이 호전되면 언제든지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면서 “OCI의 입장에서 이번 새만금투자 결정은 전북도민과의 약속이행을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