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전주교도소에서 다소 이색적인 광경이 연출됐다. 수용자와 교정위원, 직원이 바둑으로 하나가 된 것.
열림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바둑대회에는 수용자 32명과 교정직권, 교정위원 등 50여명이 참석해 자신의 기력을 뽐냈다.
전주교도소는 이태균(명문바둑교실 원장) 기사의 지도로 관심대상자, 장기수형자, 문제수형자 대상으로 바둑을 가르치고 있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범절과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을 통해 안정된 수용생활은 물론, 건전한 사회복귀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실제 바둑치료프로그램은 수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목표의식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등 수용생활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용자 송모씨(50세)는 “그동안 삶이 많은 방황을 했는데 바둑치료를 받으면서 이제야 수용생활의 목표를 찾았다”며 “바둑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싶고, 춧소 전에 1급 자격을 취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본우 소장은 “전국 교정시설 최초로 운영되고 있는 수용자 바둑치료 프로그램은 수용들에게 올바른 가치판단과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사려 깊은 생활습관을 함양, 안정된 수용생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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