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측에서 노조를 설립해 기존 노조를 탄압하는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 예수병원지부와 민주노총관계자 등 10여명은 이날 전북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수병원 측이 복수노조 제도를 이용해 근로자들의 대립과 반목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예수병원은 지난해 12월 9일, 새 노조(복지노조)를 설립한 뒤 인사권과 임금 등을 미끼로 기존 노조(보건의료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이는 병원장을 통해 직접 확인한 사실로, 명백한 불법 행위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실제로 병원 측이 지난 4월에 주임이라는 직급을 신설, 승진정원의 두 배인 30명을 승진시켰는데 이들 가운데 22명이 복지노조 가입자들이었다”며 “게다가 병원 측 간부가 노조원에게 기존 노조를 탈퇴해 복지노조에 가입할 것을 강요했으며, 이에 대한 증거로 녹취록도 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 노조는 이와 관련해 현재 노동부에 진정을 낸 상태다.
김선숙 예수병원 지부장은 “도덕성을 생명으로 하는 종교병원, 지역주민 건강권을 책임지는 공공병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예수병원은 사용자가 개입해 만든 복지노조를 즉각 해산하고, 노사관계 신뢰 회복을 위해 나서라”고 요구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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