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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조류독감 발생 교육당국 늑장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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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조류독감 발생 교육당국 늑장 대처
  • 소장환
  • 승인 2006.11.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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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판정 인체감염 가능성 불구 선진지 시찰 3일 지나 뒷북 대책회의

최근 익산지역에서 조류독감(AI)이 발생하면서 해당 지역 일선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의 ‘휴교여부’ 문의 전화가 쇄도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지만 정작 교육당국은 느긋하게 선진지 시찰에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익산시 함열읍 석매리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은 지난 19일. 이후 25일 오후에는 인체감염 가능성이 높은 ‘H5N1형’의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매뉴얼에 따라 ‘주의’경보는 ‘경계’경보로 전환됐고, 500m 이내의 가금류는 물론 개·돼지마저 함께 살처분됐다. 

뿐만 아니라 조류독감으로 폐사한 닭들이 매몰된 지역의 쥐나 들고양이에 의한 2차 전염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처럼 긴박한 상황은 단지 질병관리본부나 전북도·익산시 가축방역당국에만 국한됐을 뿐 조류독감 발생지점 3㎞ 경계지역에 7개 학교가 소재한 교육당국은 느긋한 모습으로 대조를 이뤘다.

조류독감은 철새의 분뇨나 호흡기 분비물이 발생매개체로 지목받고 있으며, 중국이나 베트남 등 조류독감으로 인체감염이 발생 지역에서는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지역에서도 인체감염 사례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따라서 조류독감 발생지역의 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등하교를 하는 과정에서 극히 낮은 확률이지만 조류독감 발생 매개체에 노출돼 감염될 우려도 있으며, 역으로 조류독감을 확산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익산교육청은 조류독감 양성판정이 있은 25일 이후에 단 한차례도 대책회의를 갖지 않았으며, 학생들이 모두 등교한 27일 오전이 지나 오후가 돼서야 익산시에서 주관한 기관장 대책회의에 참석하는데 그쳤다.

그나마도 이날 대책회의에는 최재춘 관리과장과 김신자 학교보건담당이 대리 참석했고, 정광윤 익산교육장은 초등교장단 연찬회를 겸한 선진지 시찰을 이유로 1박2일 일정으로 여수로 떠났다. 이날 선진지 시찰에는 학교보건담당을 관할하고 있는 박영희 학무과장도 동행했다.

학교 보건 및 휴교 관련 결정을 할 수 있는 결정권자들은 조류독감의 위험성과 사안의 중대성을 알면서도 선진지 시찰이 이미 예정된 일정이라는 이유로 모두 자리를 비웠다가 취재가 시작되면서 부랴부랴 열차 편으로 이날 오후 늦게 되돌아와 뒷북 대책회의를 가졌다.

그리고 28일 오전과 오후에 가각 조류독감 발생지역 교감과 익산지역 교장을 차례로 소집해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는 입장만 정리했다.

반면 일선 학교에서는 발 빠른 대처가 돋보이기도 했다.
함열초 한상영 교감은 “현재 석매리에는 함열초 학부모 43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학생은 60명으로 파악됐다”면서 “조류독감 발생 인근 500m 범위 내에는 2세대, 3명의 학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교감은 “조류독감 발생소식을 듣고 목요일 아침부터 대책마련에 착수해 학습발표회를 무기 연기하는 안내장을 이미 발송했고, 휴교여부를 묻는 학부모들의 전화에 대해서는 교육청의 지침을 지켜본 뒤 함열읍내 다른 초·중·고와 함께 공조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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