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이후 방사 20마리중 8마리 죽거나 적응에 실패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멸종위기종 복원 차원에서 국내 최초로 추진 중인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2년만에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2004년 이후 방사된 지리산 반달가슴곰 20마리 중 절반에 가까운 8마리가 죽거나 적응에 실패한 뒤 인공 방사장으로 돌아온 것.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5년까지 175억원을 들여 반달곰 복원사업 추진키로 하고 2004년 10월 연해주 곰 6마리, 2005년 7월 북한 곰 8마리, 2005년 10월 연해주 곰 6마리 등 20마리의 반달곰을 지리산에 풀었다.
이 가운데 방사 초기 야생성 부족으로 3마리가 돌아오고 2마리(랑림32,장강21)는 올무에 걸려 희생됐으며 1마리(레타)는 실종돼 14마리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지난 7일 연해주산 반달곰 ‘울카(만 2세)’가 포획용 안전 트랩에 걸려 숨졌고, 탐방로 주변에 자주 나타나 등산객이 주는 먹이를 받아 먹으면서 자연 적응에 실패한 천왕은 결국 생포돼 적응장으로 옮겨져 현재는 12마리만 지리산에 살고 있다.
멸종위기 복원사업이 수십년 걸려도 성공 여부를 장담하지 못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을 감안한다해도 지리산 지역의 곰 서식지 확보 내지 관리 체계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전북을 비롯한 5개 시·군 대표적 환경단체인 지리산생명연대는 26일 “지리산 인근 주민들이 복원 사업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지자체도 무관심으로 일관해 복원사업에 대한 협조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센터 등 중복된 곰 관리 체계를 현장 전문가 그룹 중심으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신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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