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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OCI(주) 새만금 10조 투자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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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OCI(주) 새만금 10조 투자 발목 잡나
  • 윤동길
  • 승인 2011.12.2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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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본계약 체결 사실상 불발, 내년 투자시기 조정 우려

새만금 산업단지에 오는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키로 했던 세계적인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주)의 본계약 체결이 해를 넘기면서 내년 3월 본격적인 투자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폴리실리콘 최대 시장인 유럽 각국의 경제 사정 악화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한데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 속에서 전 세계의 태양광 시장이 극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어 신?증설 투자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OCI는 지난해 8월 새만금산업단지 1공구(155만1000㎡)에 오는 2020년까지 전북 투자유치 사상 최대 규모인 10조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과 카본소재 등의 생산 공장을 증설하기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OCI는 올해 4월 21일 가계약을 체결한 뒤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으나 올해를 불과 10여일 남겨두고 있어 연내 본계약 체결은 물 건너 간 상황이다. OCI의 연내 본계약 체결이 힘들어지면서 내년 3월로 예정된 실제 투자시기도 불투명해졌다.


현재로선 본 계약 체결시점이 언제일지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동안 투자지연으로 지목됐던 새만금 산단 전력공급 문제가 사실상 정리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OCI의 본계약 체결 지연 배경은 세계 경제 악화로 폴리실리콘 공급가격 폭락 등 시장위축 탓으로 추측된다.


태양광 산업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시장은 사상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올해 초 kg당 80달러 수준까지 올랐던 가격이 최근 30달러 선 마저 붕괴됐다.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들의 가동률도 현저하게 떨어진 상태다. KCC는 이달 초 충남 대죽산단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LG화학은 신사업으로 육성하려던 폴리실리콘 신규 투자를 보류키로 결정했다. 태양광 산업의 불황 속에서 폴리실리콘 국내선두주자인 OCI의 투자계획도 위축될 수밖에 없게 된다. 8만6000t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려는 계획이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새만금경제청의 입장도 그야말로 답답해졌다. 지난 2년간 유일이자 최대 성과인 OCI의 새만금 10조 투자계획에 변화의 조짐이 우려되고 있지만 시장교란과 세계적인 경제불안 요인인 탓에 대응책 마련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새만금경제청 관계자는 “가장 큰 시장인 유럽지역의 경제가 불안하고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 속에서 공급과잉 현상도 우려되고 있어 OCI가 본계약 체결을 미루고 있는 것 같다”면서 “내년 3월 실제투자 계획이 이행될 수 있으면 좋지만 현재로선 유동적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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