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천동 도서관, 우아동 전주역 근처 등 일부구간 도로 짧은 좌회전 대기차선으로 사고 위험에 노출
-특히 출퇴근 시간길이면 좌회전 하려는 차량들 한 차선 막으면서 극심한 교통체증 유발도
지난달 초 퇴근하고 집으로 귀가하던 김모씨(34·송천동)는 전주시 송천도서관 앞 삼거리에서 접촉사고를 내고 말았다.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주행하던 앞차가 갑자기 멈춰서버린 것.
사고 당시 앞 차가 차선을 변경할 줄 알고 속도를 줄이지 않았던 김씨는 결국 차를 들이받았고, 안전거리 미확보로 사고 책임을 떠안아야만 했다.
김씨는 “좌회전 깜빡이를 켠 앞 차가 갑자기 멈춰버릴 줄은 몰랐다”면서 “당시 앞에 간 차량 운전자가 좌회전을 하려다가 차선 변경할 공간이 없자 멈춰버린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상대 차량 운전자도 운전자지만, 5~6대의 차량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짧은 좌회전 차선이 더욱 문제다”며 “나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선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의 경우처럼 짧은 좌회전 차선 길이 때문에 운전자들이 사고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
게다가 퇴근시간 때면 좌회전을 기다리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며, 직진 차선을 막아서면서 극심한 교통체증도 유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21일 오후 7시 30분께 전주 송천도서관 삼거리에선 신동초등학교 쪽으로 좌회전하려는 차량들이 직진차선을 막고 있었다.
이 때문에 뒤따라오던 차량들이 급정거를 하거나 급히 차선을 바꾸는 등 위험한 상황도 연출됐다.
한 운전자는 “퇴근길이면 늘 발생하고 있는 일이며, 최근 화단으로 중앙분리대를 만든 뒤 더 심해진 것 같다”며 “누가 도로계획을 했는지 몰라도 운전자의 안전을 생각하지 못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곳도 마찬가지.
전주역 근처 사거리에서도 퇴근 시간대면 주택가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길게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한 개 차선을 완전히 막고 있었다.
심지어 최근 개통된 가련산로 사거리의 경우 2~3대의 차량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좌회전 차선이 짧아, 신호변경 시 차량들이 중앙선을 침범하는 아찔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출근길에 늘 이곳을 지난다는 운전자 임모씨(37)는 “너무 짧은 좌회전 대기차선 때문에 사고가 날 뻔 한적이 있다”며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좌회전 대기차선을 교통량에 맞게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