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탈옥수 신창원(44)이 교도소에서 자살을 기도했다.
18일 경북 북부 제1교도소(구 청송교도소)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10분께 독방에서 신음하고 있는 신씨를 교도관이 발견, 안동의 모 병원으로 후송했다.
발견 당시 신씨는 고무장갑에 목이 감긴 상태였었으며,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신창원이 현재 의식은 혼미하지만 혈압, 맥박 등은 정상”이라며 생명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평소 학사자격고사를 준비하며 원만한 교정생활을 해온 신씨였기에 이번 자살 시도를 두고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교도소 측은 “신창원이 지난달 자신의 아버지가 사망한 이후 적지 않은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내 김제시 금구면에 거주하던 신 씨의 아버지는 지난달 18일 경운기 사고를 당한 후 지병이 악화돼 전주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당시 신 씨는 교도소에서 통보만 받았을 뿐 장례식장에 참석하지는 못했다.
이에 심한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고 자살 시도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교도소 관계자는 “혼로 지내는 아버지의 권유로 학사시험 공부를 하는 등 각별한 정을 보여온 만큼 충격 또한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강도치사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지난 1997년 1월 감방 화장실 환기통 쇠창살을 절단하고 달아나 2년 6개월 동안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 전남 순천에서 검거돼 22년 6월의 형이 추가됐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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