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아환우들을 위해 틈틈이 모아왔던 헌혈증을 기증한 한 여고생의 선행이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주기전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이희영(사진) 양이 그 주인공.
이 양은 최근 전북대병원 공공보건의료지원실을 찾아 “소아환우들을 위해 써 달라”며 헌혈증 53장을 기부했다.
전북대학병원 관계자는 “그 동안 이벤트나 방송을 통해 대량으로 기부된 적은 많으나, 고등학생들이 직접 찾아와 헌혈증을 기부한 경우는 흔하지 않다”며 “이 양의 고운 마음씨에 직원 모두 따뜻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에 기증된 헌혈증은 평소 이 양이 꾸준한 헌혈을 통해 모아왔던 것. 여기에다 이 양의 제안에 적극 참여한 같은 반 친구들의 정성까지 보태졌다.
특히 보다 많은 도움을 주기위해 직접 교회나 친구들에게 ‘헌혈증 모으기 운동’을 펼친 이 양의 따뜻한 마음이 알려지면서 훈훈함을 더했다.
미래 의료사회복지사를 꿈꾸고 있는 이희영 학생은 “최근 모 휴먼다큐멘터리를 통해 힘들게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그 동안 모아왔던 헌혈증을 기증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양의 담임교사는 “이영희 학생은 현재 학교에서 응급처치동아리 기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 성실한 학생이다”며 “내가 가르치는 학생이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무척 기쁘다”고 흐믓한 웃음을 보였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