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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初伏)과 건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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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初伏)과 건강식
  • 전민일보
  • 승인 2011.07.14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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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년에 복날이 세 번 있는데 가장 먼저 오는 복날이 초복이다. 금년 초복은 7월 14일로 바로 오늘이다. 중복은 7월24일, 말복은 8월13일이다. 1년 중 가장 무더운 날이라 하여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술과 음식을 준비해서 깊은 산속이나 계곡에 놀러가는 풍습이 있다. 초복에서 말복까지의 기간은 보통 20일간으로 초복에서 중복까지 10일간, 중복에서 말복까지 10일간으로 되어 있다. 금년 같은 경우 중복에서 말복까지가 20일간으로 10일이 더 연장된 것으로 이러한 경우를 월복이라고  한다. 그래서 금년 같은 경우는 7월14일부터 8월13일까지 30일간의 복 기간이 되는 셈이다. 초복부터 말복까지가 연중 가장 무더운 시기라 해서 보통 삼복더위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가장 무더운 삼복기간 동안 무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르기 위해서 10일 간격으로 보양식을 해왔는데 아주 현명한 방법이었던 것 같다.
 복날 즐겨먹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삼계탕과 보신탕을 들 수가 있는데 삼복을 전후해서 소문난 음식점들은 번호표를 받아야 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옛날 어머니가 집에서 직접 만들어 주시던 삼계탕 지금도 생각만하면 군침이 돈다. 집안 뜰에 놔먹인 씨암탉에 집에서 직접 재배한 통마늘과 대추를 양에 관계없이 듬뿍 집어넣고 장시간 끊인 뒤에 온가족이 멍석에 둘러앉아 한 다리씩 입에 물고 뜯는 기분이란 지금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모닥불을 옆에 피워놓고 모기를 ㅤㅉㅗㅈ기 위해 부채질을 하면서 한쪽 손으로는 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구슬땀을 닦으면서 먹는 육질이 쫀득쫀득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 그 맛 그 풍경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솟는듯하다. 후식으로는 항아리만한 수박을 네 쪽으로 쪼개어 두 손으로 붙들고 아삭 아삭 씹어 먹는 그 맛 그 순간만큼은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다.
 그런데 요즘 어느 음식점을 가봐도 그러한 정감은 느낄 수 없고 오직 시원한 에어컨바람에 정리된 식탁에 앉아서 복날이니까 돈 주고 사먹는 그 기분이외는 느낄 수가 없는 것 같다. 그 옛날 그 방식 그대로는 힘들지라도 자연식, 건강식, 가족식이 될 수 있도록 내년도에는 이렇게 미리 미리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첫째 항생제가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적으로 사육된 닭이어야 한다.
이왕이면 농촌에서 방사한 닭이면 더욱 좋겠다. 구입사료보다는 닭이 스스로 돌아다니면서 먹이를 해결하는 자연닭이면 얼마나 좋겠는가. 옛 말에 솔씨 먹고 자란 닭이면서 장모가 사위한테 특별하게 씨암탉을 잡아서 대접했듯이 이러한 닭이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내년 복날 쓸 수 있는 어린병아리를 몇 마리 미리 구입해서 농촌에 있는 집터 넓은 곳에서 키울 수 있는 곳에 부탁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둘째 마늘은 텃밭이 있으면 직접 친환경적으로 재배하는 것도 좋다
적은 면적이라도 일반화학비료나 유기합성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유기질퇴비 중심으로 재배하면 얼마든지 생산이 가능하다. 시중에서 구입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이왕이면 직접 친환경적으로 재배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셋째 친환경인증을 취득한 대추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추는 아무래도 100% 안전식품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친환경인증을 취득한 대추를 구입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이상 언급한 내용들을 지켜서 복날 가족과 함께 복날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서 가족건강도 챙기는 것이 현명한 가정주부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삼계탕은 예로부터 삼복더위라 해서 무더운 여름철 즉 삼복기간에 건강을 위해서 특별한 날을 정해서 건강식품 차려먹는 풍습이 있는데 이러한 음식재료가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농축산물임이 입증된 친환경인증품을 사용하는 것이 현시대적으로 맞는 보양식이 아닌가 싶다. 금년 복날 음식은 우리 모두가 자기가 직접 생산한 재료이거나 아니면 친환경인증을 취득한 농축산물을 사용할 줄 아는 가정주부가 되었으면 한다. 

(주)ISC농업발전연구소장 / 박 선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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