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경찰 수사력 집중…단서잡기 골머리
익산지역에서 강력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있다. 특히 최근 벌어진 사건 대부분이 사람들이 드나드는 아파트 주변에서 버젓이 일어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지난 20일 새벽 익산시 마동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20대 여성이 칼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가하면, 지난 3월에는 어양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조직폭력배가 사업가를 납치해 5억원을 뜯어내는 등 강력사건이 잇따랐다.
19일 새벽에도 망치 등을 든 차량 털이범들이 익산 어양동과 영등동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고급 승용차 13대의 유리창을 깨고 차량 내부에 있던 금품을 털어 달아나기도 했다.
최근 터지는 강력사건에 익산경찰도 총동원령을 내리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지만 사건의 단서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20대 여성 살인사건은 여러차례 흉기에 찔려 숨진 점으로 미뤄 원한 관계 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펼치고 있지만, 주변에 CCTV가 한대도 설치돼 있지 않아, 수사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가장 유력한 단서인 이 여성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면밀히 검사하면서 가족들과 지인들을 상대로 주변인물 수사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고급 승용차 13대의 유리창을 깬 차량 털이범들은 선명하게 CCTV에 나와 있지만, 범인들이 이를 대비해 모자를 눌러쓰는 등 나름의 대처를 세운 탓에 수사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들 범행이 대부분 새벽시간 아파트 내부에서 발생하면서 이를 의식한 듯 최근에는 새벽시간 인적이 더욱 뜸해지기도 했다.
지난 3월 일어난 조직폭력배 두목급들의 사업가 납치사건도 불안에 떨며 신고를 하지 못하는 사업가를 설득해 단서를 잡은 경찰이 범인을 검거하는 등 강력사건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가고 있다.
시민 안모씨는 “조용하던 익산지역에 갑자기 왜 이런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는지 모르겠다”면서 “범인들이 빨리 잡혔으면 한다”고 경찰에 빠른 검거를 주문했다.
경찰은 “살인사건 주변에 CCTV가 전혀 없고, 새벽시간이라서 목격자도 없는 등 수사에 힘든 점이 있다”며 “익산경찰 전 형사들이 동원돼 수사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고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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