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불법대체인력 확인 버스운행 일부 차질..
전주시내버스 파업 85일째인 2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임시 차고지에서 대체인력 확인 작업을 벌이면서 일부 차량의 운행이 중단됐다.이날 조합원들은 버스 차량 앞에 드러누워 출차를 저지했고 이 과정서 경찰과 마찰이 일어 노조원 5명이 연행됐다.
또한 신변의 위협을 느낀 버스 운전자들이 운행을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이 때문에 차량 운행이 20∼30분가량 지연돼 새 학기를 맞아 등굣길에 나선 학생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0분께 전주시 반월동 전주월드컵경기장 임시차고지에 민주노총 조합원 200여명이 차량 운행에 나선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불법대체인력을 확인했다.
조합원들은 카메라까지 동원해 운전자의 모습을 확인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들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운전자를 확인하기 위해 버스 안으로 들어갔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또한 이 과정서 일부 조합원들이 출차를 저지하기 위해 차량 앞에 드러눕는 등 운행을 막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 6개 중대 300여명을 투입해 사태에 대비했고, 욕설과 함께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충돌이 일어날 것처럼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다행히 큰 마찰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날 임시 차고지와 각 회사에 있는 버스를 포함해 총 382대의 시내버스 가운데 정상 운행된 차량은 모두 209대로 54.7%의 운행률에 그쳤다.
다행히 시내버스를 대신해 66대의 전세버스가 투입돼 275대의 차량이 운행에 나서면서 우려됐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강제출차와 불법 대체인력 및 차량 투입 등은 사고위험을 초래할 뿐 아니라 사태를 악화시켜 해결만 요원해질 뿐"이라며 "파업기간 법에서 금지하는 행위를 막는 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버스운행 정상화를 위해 관계기관들이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파행의 책임을 물어 보조금 지급을 전면중단하고 사업주의 노동탄압 및 부패·비리 등 모든 사안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해 공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버스노조의 파업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대체근로를 투입해도 무방하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행률을 높이고 싶어도 노조의 방해로 차고지에 묶인 버스를 운행 시키기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체인력 투입의 여부를 두고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노조와 이와 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는 사측의 대립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민들과 학생들의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이석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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