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중국 양주시와 최치원 사적지 발굴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약속해놓고도 1년 여가 지나도록, 이에 걸 맞는 마땅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최치원 사적지 발굴 등을 위한 두 도시의 노력이 자칫 메아리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기 시작했다.
군산시는 작년<3월31일~4월6일>에 한중 교류협력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결과, 군산시와 중국 양주시가 최치원 선생의 사적지 발굴 등의 노력을 함께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입장은 당시 중국 방문성과를 보고하기 위한 기자 간담회자리에서 문동신 시장에 의해 다시 한번 확인되기도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우선 두 시가 매년 정기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시민과 학생을 중국 양주에 파견하는 최치원 선생 탐방단을 꾸려나간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더 나아가 시는 최치원 선생이 글을 읽으면 그 소리가 중국에까지 들렸다는 장소인 고군산군도의 ‘월영대’에 상징조형물을 조성하겠다는 구상까지 세워놓았다.
시가 이 같은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은 신라 말기의 유학자이자 당대 최고의 문장가인 최치원의 출생지가 ‘최고운전’이라는 소설과 전기에는 경주가 아닌 문창군(고려 초 처음 등장하는 군산의 옛 이름)또는 선유도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양주시가 최치원 선생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을 대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것도 시를 자극하는 요인이 됐다.
하지만 시가 최치원 사적지 발굴 등의 입장을 밝힌 지 1년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이에 걸 맞는 사업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월영대 상징조형물 조성은 물론이고 학술세미나, 탐방단 등 당초 계획했던 사업 모두가 아예 추진조차 못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최치원 선생 각종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은 최치원 선생의 사적지 발굴 등의 경우 역사적으로 입증해야할 문제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시의 해명이다.
시 관계자는 “이 같은 사업을 무작정 추진하기에 앞서 현재 고증절차가 필요한 상태”라며 “특히 출생지 등을 놓고 경주와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산=신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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