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월드컵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패하자 도민들은 패배의 아쉬움 속에서도 열심히 뛴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한국과 우루과이 경기가 열린 26일 오후 11시 장맛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에도 불구하고 도청과 전주월드컵경기장 등 도내 7개 시·군 11개 거리 응원장에는 4만2000여명의 시민들의 응원 열기로 뜨거웠다.
늦은시간임에도 이곳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은 끊임없이 대~한민국을 연호,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다시 일궈내기를 간절히 염원했다.
시민들은 서로의 어깨를 맞댄 채 두손을 불끈 쥐며 승리의 함성을 부르는 등 태극전사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경기 시작 후 선취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우루과이를 파상공세로 밀어부쳤고 후반 기대하던 동점골이 터지자 시민들은 8강행에 대한 기대로 연신 대~한민국을 외쳤다.
그러나 한골을 더 내주며 1대2로 패했고 도청과 전주월드컵경기장 등 거리 응원장에 모인 시민들은 대표팀의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아쉬움에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일부 젊은 여성들과 학생들은 고개숙인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그렇지만 이내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오른 대표팀을 격려했고 4년후에 있을 다음 월드컵을 기약했다.
도청에서 응원전을 펼친 고민성씨(29.진북동)는 "이기지 못한 게 아쉽지만 강팀을 상대로 정말 열심히 잘 싸웠다. 4년 후에는 더 좋은 선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격려했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던 박지영씨(31.서신동)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때가 되면 또 다시 거리응원전에 나오겠다"며 아쉬움을 삼켰다./다짐했다. 이석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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