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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시의장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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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시의장 저주(?)>
  • 신수철
  • 승인 2010.06.0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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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의장출신 차기 선거 때마다 줄줄이 낙선


시의회 의장을 지내면 꼭 다음 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다는 이른 바 ‘시의회 의장’이라는 저주. 

지난 2일 끝난 선거에서도 이 같은 ‘시의장에 대한 저주’는 어김 없이 되풀이 됐다. 

제5대 군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지낸 이래범 의원(다선거구-성산, 개정, 나포, 서수, 임피, 대야면) 역시 이 같은 저주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이날 이 의원은 모두 8명이 출사표를 던진 다 선거구(대야, 임피, 성산, 개정 등)에 출마했으나, 역시 선거 때마다 반복된 ‘시의장 저주’라는 해법 찾기에 실패했다. 

대신 그 자리를 ‘정치 신인’이라 할 수 있는 무소속 김영일 후보가 꿰찼다. 

수수께끼나 다름 없는 ‘시의장 저주’에 시달린 사례는 이번 뿐만은 아니다. 

저주의 시작은 지난 1991년 제1대 시의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반기 의장을 지낸 이덕산 의장이 다음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의 쓴잔을 마시게 된 것이 시작이다. 

그 이후 2대 김영필 의장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역시 시의회 입성에 실패했다. 

또 3대 전·후반기 통합 의장까지 경험한 이종영 의장도 이 같은 저주에서 예외는 아니다. 

그 역시 ‘시의장  저주’를 풀지 못하고 4대 선거 때 ‘낙선의 멍에’를 짊어지는 비통한 결과를 얻었다. 

이어 지난 4대에서도 이만수 의장과 문무송 의장이 나란히 그 다음 시의회에 진출하지 못하는 사례가 빚어졌다. 

특히 5대의 경우 전반기 의장을 지낸 양용호 의장까지 도의원 출마를 이유로 시의원을 포기하면서 낙선한 이래범 의장과 함께 ‘시의장 저주’를 20년 째 계속 이어갔다. 

지역의 한 시의원은 “시의회 의장을 지내면 꼭 다음 선거에서 떨어지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라며 “‘시의장 저주’라는 것인 지 아니면 ‘우연한 일’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그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대개 시의원이 평소에는 지역주민들에게 ‘섬김’으로 일관하다 어느 순간부터 의장이 되면 권위적으로 바뀌어 지역주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면 가장 중요한 지역주민과의 소통이 단절될 수 밖에 없어 결국엔 선거 때 낭패를 보기 마련이라는 것. 

지역의 한 주민은 “고급 검정 승용차에서 타고 내리는 의장을 보면 어느 누가 지역의 동네 일꾼으로 생각하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 주민은 “그런 모습을 보면 지역에서 의장을 배출했다는 자긍심은 멀어지고, 좀처럼 가까이 다가가기 어렵다는 선입견부터 생기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군산=신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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