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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대기업 이어 중소기업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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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대기업 이어 중소기업 ‘블랙홀’
  • 전민일보
  • 승인 2010.01.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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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300∼500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들어설 전용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삼성과 롯데, 한화 등 대기업 입주 확정에 이어 첨단?녹색 산업분야의 국내 대표적인 중소기업들의 입주길이 열려 전북지역 기업유치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 132만㎡ 부지에 첨단?녹색 중소기업 산단을 조성키로 했다”며 "연구·벤처·국제교류존, 대학타운 등에도 중소기업이 일부 입주할 수 있도록 후속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해 12월 세종시추진기획단에 이 같은 내용을 건의해 사실상 의견이 조율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 중소기업 전용산단은 삼성 등 대기업에 공급될 가격보다 20∼30만원 가량 저렴한 3.3㎡당 70∼75만원 선에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에 제공될 부지의 공급가는 전북 혁신도시 공급가(3.3㎡당 147만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도내 주요 산단 공급가와 큰 차이가 없는 실정이다.
현재 세종시의 첨단·녹색산업 예정지 347만㎡ 중 삼성 등 4개 대기업의 입주 예정부지가 297.6만㎡로 확정된 가운데 이들이 전체 첨단·녹색 용지를 차지하는 비율은 85.8% 정도다.
입주대상 중소기업은 ▲입주예정 대기업 협력중소기업 ▲녹색중소기업 ▲벤처기업(연구시설을 갖춘 기업에 한함) 등의 순으로, 관련 공단부지의 조성이 완료된 이후 신청을 받아 심의 후 선정키로 했다.
김기문 회장은 입주 규모와 관련 "부지 규모로 보면 150개 정도가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래도 300~500개 기업들은 충분히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연구단지 등에 더 할애되면 더 많은 기업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중소기업계의 요구를 수용하는 형태로 세종시에 전용산단 조성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면서 당장 올해 도내지역의 투자유치 전략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에서 KTX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세종시에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저렴한 토지가 공급될 경우 지방이전을 검토 중인 중소기업들이 수도권과 먼 지방으로 내려갈 이유가 없기 때문.
특히 세종시에 첨단?녹색산업 분야에 대한 삼성 등의 국내 대표적 대기업 투자가 확정된 상황에서 대기업과 협력관계가 필요한 중소기업들의 세종시 집중화 현상은 더욱 우려된다.
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 전용산단 조성계획이 구체화되면 지리적으로 인접한 전북의 기업유치에 호재가 아님은 분명하다”면서 “정부의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았고, 정치적 쟁점도 여전한 만큼 사태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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