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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공화도(道)’ 농지와 산지가 살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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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공화도(道)’ 농지와 산지가 살라진다
  • 전민일보
  • 승인 2009.10.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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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도(農道) 전북이 농지와 산지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반면, 푸른 잔디로 뒤덮인 골프장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골프 공화道’라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
지난 2003년 이후 올해까지 도내지역에서만 골프장 건설로 파괴된 농지와 산지 면적은 542ha로 축구장 76개를 건설할 수 있는 광활한 면적의 자연환경이 사라진 것이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7년간 타 용도로 전용된 도내지역 농지는 2339ha에 달하며 도로건설(1792ha)로 인하 전용면적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공장조성(199ha), 택지조성(184h) 골프장건설(164ha) 등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03년 이후 올해까지 골프장건설로 전용된 면적만 무려 378ha에 달한다.
농지와 산지가 개발논리 우선순위에 밀려 사라지면서 자연환경 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민과 다소 먼 골프장 건설도 한몫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이 승인한 도내 골프장은 모두 17개로 지난 2002년 이후 매년 2개꼴로 도내 전역에 골프장이 들어서고 있다.
민선 3?4기 동안 도내에서 승인된 골프장은 총 17개, 323홀로 경기(45개), 강원(34개), 경북(33개), 경남(27개), 제주(27개), 전남(24개) 등에 이어 7번째로 많이 건설됐다.
강현욱 지사시절인 지난 2002년 12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4년간 금과골프장(6홀)을 시작으로 월드컵골프장, 군산CC, 베어리버, 아네스빌, OKCC, 골드마운틴, 고창CC 등 8개의 골프장에 대한 승인이 이뤄졌다.
지난 2004년의 경우 6월부터 12월사이 불과 6개월여 사이에 4개의 골프장 승인이 이뤄지는 등 단 기간에 무더기로 골프장 건설에 대한 지자체의 승인이 남발됐다.
민선4기인 김완주 현 지사의 경우 지난 2006년 10월 에스페란사GC를 시작해 올해 3월 운주골프클럽에 이르기까지 4년간 9개의 골프장 승인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민선4기 들어 승인된 9곳의 골프장 중 현재 1곳은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며 나머지 2곳의 경우 최근 승인이 완료, 골프장 건설을 앞두고 있다.
올해에만 남원 드라곤레이크CC와 김제 스파힐스CC, 남원 상록골프장 등 3개 골프장 건설에 따른 산지편입 면적만 183ha에 달하는 등 매년 골프장 건설로 산지와 농지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규제완화로 골프장이 급증하고 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와 세수확대, 고용증대 등의 명분을 내세워 지자체가 부추긴 측면도 있다”며 “골프인구가 한정된 상황에서 무분별한 골프장 승인은 지역의 흉물로 변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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