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유휴열 화백이 제정한 전북청년미술상의 열여섯 번째 수상자로 김원(42) 작가가 선정됐다.
지난 1990년 도내 청년작가들의 예술의지를 응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북청년미술상은 12회(2005년)를 이어오다가 어려움이 닥쳐 중단됐었다. 이후 2021년에 다시 부활해 이번에 16회째를 맞았다.
올해 이 상을 수상하게 된 김원 작가에게는 창작지원금 500만 원과 함께 오는 10월 유휴열미술관에서의 개인전 특전이 주어진다. 김원 작가는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10회와 많은 기획전, 단체전에 참여했다.
그는 그가 자주 사용하는 명제들 ‘unseen, story that is not hidden, good life, encore, community’등에서 볼 수 있듯이 어둡고 답답한 일상의 모습과 풍경들을 다양한 인물의 표정과 감정들로 나타낸다. 때로는 슬픔과 기쁨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화폭에 담아내며 소통과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사고하고 의문을 던진다. 최근에는 내면의 세계를 어둡고 침침한 숲으로 표현해 불확실한 미지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그는 "나이를 먹으면 모든 것이 또렷하게 보이는 줄 알았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무거워지고 삶의 경계가 흐려지고 무뎌지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김원 작가의 작품에 대해 박영택 미술평론가는 “그는 자신의 삶의 반경 안에서 관찰한 사람들의 만화경을 드로잉으로 담았다. 생각거리를 안겨준 것들을 신속하게 채집하고 자기 시대의 풍속화를 경쾌하고 활달한 드로잉으로 표현하고 있다. 낱장의 드로잉을 통해 수집한 개인들의 행동 양식을 모아 풍경을 그려나가면서 자신이 감각화한 이 한국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평했다.
전북청년미술상의 심사 방법은 지난해부터 역대 수상자들이 작가 한 명씩을 추천한 뒤 정해진 심사일에 모여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에 심사에 참여한 역대수상작가들은 임택준, 강용면, 유경상, 김윤진, 차유림, 김성민, 이정웅, 이주리, 김성수, 이홍규 등 10명이다.
유휴열미술관 유가림 관장은 “전북 지역에서 미술 활동을 하고 있는 만 50세 미만의 작가로 전북미술의 비젼을 제시할 수 있는 참신한 작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