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일선 초등학교는 근로자의 날(1일)과 석가탄신일(2일), 일요일(3일)등 2-3일간의 연휴가 겹친 관계로 4일을 학교 재량 휴업일로 잡았다. 5일은 법정 공휴일인 어린이날로 속칭 ‘골든 휴가’ 시즌이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학교는 학교장 재량하에 근로자의 날인 1일에는 체육대회와 체험학습등으로 대체하고 4일을 ‘효경방학’ 등으로 선정, 최장 4-5일간 단기 방학에 들어갔다.
아이와 학부모들 모두가 모처럼의 연휴를 맞은 셈이다. 자녀 선물에 각종 지출부담으로 주머니 사정은 걱정이지만, 오랫만에 맞은 황금연휴 일정짜기에 분주하다.
하지만 이 와중에 고민과 시름이 깊어지는 사람이 있다. 다름 아닌, 맞벌이 부부와 저소득층 자녀들이다. 이들에게 ‘황금연휴’는 강 건너 이웃의 이야기일 뿐이다. 야간근무라도 겹치는 날에는 아이를 돌봐 줄 사람 찾기에 급급하다.
전북지역 일부 초등학교들이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까지 학교장 재량 휴업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아동보육 등이 힘든 맞벌이와 소외계층 등의 학부모들은 3-6일에 이르는 휴업이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5월 가정에 달에 학교장 재량 휴업일을 계획하고 있으며 상당부분이 징검다리 연휴인 5월 초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까지 단기방학으로 불린 학교장 재량 휴업일은 학교장과 학부모, 교원 등의 합의로 휴업일을 결정할 수 있으며 도내의 경우 1-2일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근로자의 날인 1일부터 어린이날까지 1-2일의 학교장 재량 휴업일을 사용할 경우 최장 6일의 연휴가 생기는 것이다.
재량휴업일에 학교를 가지 않는 아이들이 가야 할 곳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교육당국과 일선 자치단체, 시민사회단체 등이 머리를 맞대고 좋은 환경과 프로그램을 마련해도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편견과 참여의 문제다.
‘황금연휴’로 불리는 5월의 짧은 방학. 먹고 마시고 노는 즐거움 속에 한번쯤 되짚어봐야 할 우리 사회의 그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