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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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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 전민일보
  • 승인 2009.04.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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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예, 숨 한 번 크게 쉬어보는 것입니다.’ ‘숨이야 크게 쉬면 되는데...’ ‘나는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어서 항상 숨이 가쁘고 답답하거든요.’
‘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예, 나는 먹고 싶은 것이나 실컷 먹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얼굴 혈색도 좋고 양 팔도 이상이 없어 보이는데...’ ‘살이 너무 쪄서 성인병이 있다고 식단을 조절해야 된답니다.’
많은 사람들에 있어서의 소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것들이다. 그러기에 굳이  묻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그래도 예의상 필요하다면 그에 맞게 격려해주고 희망을 주며, 용기를 북돋워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상대방은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질 때 자신에게 꼭 그런 환경이 올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기분이 좋아지고 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럼 지금 우리의 소원은 무엇일까. 개인의 소원이야 사람의 성격과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의 소원은 여러 사람의 소원을 모아 한 가지로 답해져야 한다.
지금 우리는 정치가 안정되기를 바란다. 많은 정치인은 선거철이 되면 상대방을 비방하고 흑색선전도 행하더니, 당선이 되면 당의 정책에 따라 일사분란한 전사로 변한다. 그런가하면 국민을 떠받들기 소원하던 사람들이, 당선 후에는 패거리의 졸개 다루듯 한다. 얼마 전 장관 지명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보았다. 발언 중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된 것은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것과,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 나 자신도 정말 모르겠다는 말도 있었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들이 외치는 말은 들었으나 그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 정치가 아닌 다른 소원은 없는가. 많은 사람들은 경제가 안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국가 경제가 안정되고, 사회 경제가 안정되며 기업 경제가 안정되기를 바란다. 극빈층이 없이 국민 모두가 잘 사는 나라, 그늘지고 소외된 자가 없는 밝은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일터를 제공하고 우리는 노동력으로 경제적 급부를 얻기 원한다. 기업가나 경영자 혹은 어느 한 개인을 향한 부의 이동이 아니라, 구성원들에게 노력한 만큼의 혜택이 주어지는 합당한 분배도 원한다.
그러나 우리의 소원이 꼭 한 가지여야 한다면 나는 개인의 생활 안정을 꼽고 싶다. 눈을 뜨면 일할 곳이 있어 기쁜 마음으로 나설 수 있기를 바래본다. 몸은 비록 힘들지만 그래도 내가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기 원한다. 지금은 병들고 힘이 없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을 원한다.

그런데 우리의 소원은 개인의 노력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진정으로 염려하는 우리의 힘으로만 이룩된다고 한다. 우리라는 단어는 범위 안에서 상호 신뢰할 때만 성립되는 것이니, 당신들의 위기는 곧 나의 기회라는 리더나 지도자를 믿고 따를 우리는 없을 것이다. 설사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어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한다면 그때는 이미 우리가 아닌 당신에 불과한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개인의 생활이 안정되는 우리의 소원을 희망하고 있다. 

한호철 / 한국문예연구문학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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