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지역 평균 비빔밥 가격도 1만1190원 등(전국 최고가) 외식물가 급등
- 직장인들 “비싸서 못 사먹겠다” 구내식당 인기
“식당 가격이 너무 올라 점심을 밖에서 먹으려면 인당 1만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번거로워도 아침에 도시락을 만들고 있어요.”
전주에서 직장을 다니는 신모(여·30)씨는 매일 아침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점심 도시락을 만든다. 올 초부터 시작한 도시락 만들기는 어느새 1년 가까이 됐다.
신씨가 도시락 싸기에 나선건 점심값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점심 식사 한 끼에 1만 원은 가뿐히 넘는데다 직장 동료들과 식후 습관처럼 방문하는 카페에서 지출되는 금액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신씨는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구매해놓고 도시락 통에 담기만 하면 돼 크게 귀찮지는 않다”며 “돈도 아끼고 내가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할 수 있어서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완주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모(33)씨도 지난달부터 점심값 부담으로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이씨는 “요즘 식당 밥값이 크게 올라서 부담되다 보니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다”며 “월급은 크게 오르지 않았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외식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소비자 주머니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지난달 전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만에 2%대로 내려앉았지만,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은 전월보다 오히려 더 커졌기 때문이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부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48로 지난해 동월보다 5.1%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이후 넉 달 연속 둔화했지만, 지난달에 다시 높아졌다.
전북지역은 전년동월대비 햄버거 16.9%, 피자 10.0%, 구내식당식사비 3.0%, 맥주 6.6%, 생선회 3.4%, 우유 16.0%, 아이스크림 16.7%, 빵 5.3%, 비빔밥 8.6% 올랐다.
특히 이날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전북지역 비빔밥 평균가격은 1만119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장인들의 발길이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전주에 거주하는 직장인 진모(34)씨는 “공공요금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고정 지출이 늘어나면서 외식 부문에서 절약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며 “점심 한 끼에 만원이 넘는 경우가 많아 최근에는 아예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