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늦가을 들어 최저기온 기록
전주한옥마을 등 비교적 한산
"추워서 밖으로는 못나가겠어요"
주말동안 이어진 한파에 시민들의 발걸음은 백화점과 영화관 등 실내로 향했다.
25일 오전 전주에 위치한 백화점. 이곳에는 가족단위는 물론 연인 등 따뜻한 실내에서 쇼핑을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주말 한파가 계속되자 추위를 피해 따뜻한 실내로 나들이를 나온 것이다.
전북의 주말 아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자 패딩과 목도리까지 등장했다. 중무장을 한 시민들의 모습이 겨울이 다가왔음을 실감케 했다.
연말 느낌이 물씬 풍기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본 시민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가족과 함께 겨울 옷을 사기위해 백화점을 찾았다는 주부 이모(45)씨는 "주말인데 집에 있기는 그렇고 아이들 겨울 옷도 장만할 겸 백화점으로 쇼핑을 나왔다"면서 "집에만 있기는 갑갑하고, 가족들과 함께 따뜻하고 식당과 영화관도 있는 백화점에 오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이곳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백화점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백화점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주차 공간을 차지하려는 경쟁도 치열했다.
백화점을 뒤늦게 방문한 일부 시민들은 이미 만차 상태인 지하 주차장 몇 바퀴를 도는 등 주차를 위해 즐비하게 늘어선 대기 차량들의 행렬도 볼 수 있었다.
백화점에서 만난 윤모(31)씨는 "추운 날씨 때문에 모처럼 아내와 백화점 나들이에 나섰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릴 줄 몰랐다"며 "밖이 추우니까 실내로 다 몰린 것 같아 눈치게임에 실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찾은 전주 한옥마을.
추운 날씨 탓인지 전주의 대표 한옥마을에는 평소보다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주말을 맞아 한옥마을을 방문한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목도리에 한겨울용 털외투까지 입는 등 완전무장한 모습이였다.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권모(33)씨는 "날씨 예보를 보고 미리 좀 챙겨서 따뜻하게 입고 나왔다"며 "날씨가 추워서 한옥마을을 돌아다니기 보다는 카페나 숙소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찬바람이 불면서 한옥마을이 비교적 한적한 모습과는 달리 한옥마을 내 카페는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북적였다.
전주시민 김모(22)씨는 "간신히 빈자리를 찾아 카페 안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다들 추우니까 실내로 많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은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또 27일 아침 최저기온 2~6도, 낮 최고기온은 11~13도로 주말 동안 이어진 추위가 잠시 멈추고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