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이준석·유승민 함께 못하면 총선서 40~50석 날아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각각 분당 목소리가 커지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 갈등 봉합과 통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구 갑)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준석·유승민과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열고 “수도권에서 2~3%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다”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전 의원이 우리와 함께 하지않고 다른 길로 갈 경우에는 40~50석 이상이 날아갈 수도 있다”고 말하며 통합을 강조했다.
하 의원은 “이준석 유승민이 함께 하면 과반을 점할 수 있고 안정적 국정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함께하지 못하면 100석도 안 되는 초라한 결과를 얻을 거고 윤석열 정부도 식물정부가 돼 사실상 혼돈의 연속으로 남은 임기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야권에서도 분열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남에서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원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에 “뭉치면 승리하고 흩어지면 패배한다"며 “민주당의 최대 혁신은 단결, 강한 당으로 윤석열 독주 정권에 저항하고 투쟁하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이재명 대표도 직접 의원들을 설득하고 강성 지지자들을 자제시켜야 한다”며 “소위 비명계 의원들도 말 한마디가 중요함을 알고 역시 자제해야 한다”고 말해 ‘친명’과 ‘비명’으로 나뉜 민주당 내 갈등을 봉합할 것을 호소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분열을 막고 표를 결집해야 하는 것은 모두가 공감한다”면서도 “하지만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내부 갈등 봉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