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밖 대기줄로 문전성시
대기 시간에 발길 돌리기도
고물가에 밀키트 구매도 증가
"무더운 여름 건강히 보내려면 보양식이 필수죠"
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상 초복을 맞아 전주 도심의 보양식 집은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11일 낮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에 비까지 내렸지만 보양식 가게에는 올여름 더위를 이겨내고자 찾아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11시 찾은 전주시 아중리의 한 삼계탕집. 오픈 시간 전부터 식당 안은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 중인 종업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들은 곧 몰려올 손님들을 대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식당 주인 이모씨는 "초복이라 평소보다 재료와 반찬을 더 준비했다"며 "복날에는 손님들이 몰려 메뉴도 삼계탕 단일 메뉴로 정해놓고 장사를 하고 있다. 매일 장사 매출이 초복 날 만큼만 됐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오전 11시가 되자 삼계탕을 먹으러 온 손님들로 하나둘씩 채워져 갔다.
식당 안은 금세 손님들로 가득 찼고 뒤늦게 삼계탕집을 방문한 손님들은 대기표를 손에 쥔 채 가게 밖에서 즐을 서기 시작했다. 가게 앞은 어느덧 20여 명이 넘는 대기 손님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한때 가게 앞 주차장은 대기 손님들과 밀려드는 차량들이 함께 뒤엉키기도 했다.
이날 삼계탕집에 방문한 장모(35)씨는 "20분을 기다려서 겨우 들어왔다"며 "올여름 더 덥다는데 복날이기도 하고 몸보신도 하려고 삼계탕을 먹으러 왔다. 몸보신을 해야 여름나기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매해 복날마다 보양식을 챙겨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손님들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송천동에 사는 주모(37)씨는 "초복 날이라 사람들이 붐빌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비도 오고 더워서 삼계탕 말고 다른 보양식을 먹어야겠다"며 "인근에 장어집이 있어서 올해 초복에는 장어를 먹고 삼계탕은 중복에 먹으러 가야겠다"고 말했다.
초복을 맞아 보양식을 먹기 위해 외식을 하는 시민들도 있는가 반면 고물가 시대에 부담을 느껴 밀키트 제품을 구매하는 시민들도 적잖았다.
삼계탕 밀키트를 사기 위해 마트에 방문한 노모(40)씨는 "요즘 식당 삼계탕 가격이 2만원 정도 하다 보니 밀키트를 사러 왔다"며 "직접 만들거나 식당에 가서 사 먹는 것보다 밀키트가 비교적 가격도 저렴하고 간편한데 가격 대비 품질도 좋아 근사한 삼계탕 한 끼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보양식 가게는 물론 밀키트 가게나 마트 또한 여름나기를 위해 장을 보러 온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마트 관계자는 "초복을 맞아 보양식 밀키트를 밖에다 진열해 놓고 있다"며 "생닭이나 삼계탕 밀키트의 경우 평소보다 찾는 손님들이 늘었다. 복날 특수를 제대로 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