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유익보다 상대방의 유익을 먼저 생각해야하고, 자신의 입장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또한 어떤 일을 결정할 때도 부정적인 생각보다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어떤 사건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 가지 형태로 반응합니다.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온화함으로 반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복잡한 시내버스를 탔는데 어떤 사람이 발등을 밟았습니다. 한 사람은 밟히는 순간 소리를 지르며 “눈을 어디에 두고 다니는 거야”하면서 즉석에서 한바탕 소란을 피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반사적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면 강아지가 꼬리를 밟히면 제 주인이건, 주인의 아들이건 상관없이 반사적으로 물려고 덥벼드는 것과 똑같은 반사작용을 합니다. 이렇게 반사적 작용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사람은 밟히는 순간 아픔을 꾹 참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저 사람도 밟고 싶어 밟았겠어? 복잡한 시내버스 안이라 어쩌다 밟은거겠지. 내가 아프다고 찡그리면 얼마나 무안하겠어. 내가 참아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참습니다. 그런데 밟은 사람이 “어이구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하며 목례를 하면 이쪽에서도 “아 괜찮습니다. 그럴수도 있지요.”라고 합니다.
미안해 하면서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를 위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 의해 사회는 아름답게 조성되고,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게 됩니다. 이런 사람은 응답적인 사람입니다.
동일한 사건을 통해 나타나는 반응은 사람마다 다른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반사적으로, 어떤 사람은 응답적으로 나타납니다. 반사적으로 행동한다면 즉흥적인 사람으로서 인격적으로 매우 큰 결함이 있는 사람이며, 삶을 가시적으로 생각하고, 듣는 대로 판단하고, 감정대로 행동하는 상당히 무례한 사람이 될 것이며, 사회적으로 병리현상을 심화시키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런 사람은 사랑을 받으면 사랑하고, 미움을 받으면 미워하고, 한 대 맞으면 두 대를 때려야 직성이 풀리는 반사적인 행동의 사람으로 일관할 것입니다. 그러나 응답적으로 사는 사람은 매우 다릅니다.
응답적으로 사는 사람은 상대방을 이해하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나의 아픔보다 상대방의 죄스러움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양보할 수 있고, 배려할 수 있으며 용서할 수 있는 매우 인격적인 향기가 배어나오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신뢰를 주며, 덕을 쌓으며 사랑이 풍성한 사람으로서 사회구성원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향기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반사적인 반응으로 살아가기보다 응답적인 반응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응답적인 반응의 삶의 근원은 사랑과 신뢰입니다.
신뢰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함께 일어나는 것을 응답적인 반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뢰와 사랑의 삶을 사는 것이 힘들겠지만 매우 유익한 것입니다.
영국 속담에 “신뢰가 없다는 것은 고삐없는 말과 같다”라고 했습니다. 말의 입장에서는 고삐가 자신을 무척 고통스럽게 하는 물건입니다. 그 고삐는 말에게 애물단지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 고삐가 말을 인도합니다. 자기가 전혀 모르던 길도 그 고삐에 따라가다보면 푸른 초장에 이르게 되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게 됩니다.
그 고삐를 잡아 당기는 대로 열심히 달리면 영광과 찬사를 받기도 합니다. 말에게 고삐가 몹시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고삐가 인도하는 대로 순종하고 따르면 칭찬도 받고, 사랑도 받으며 행복하기도 합니다.
신뢰와 사랑은 말의 고삐와 같습니다. 신뢰와 사랑으로 사는 것이 매우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신뢰를 쌓고 사랑으로 섬기면, 반드시 행복한 인생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신뢰와 사랑으로 응답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전주현암교회
담임목사 최 원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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