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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디자인하는 디자인 파란 최재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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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디자인하는 디자인 파란 최재호 대표
  • 윤동길
  • 승인 2009.02.15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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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디자인하는 사람이 있다. 안정적인 삶을 추구해야 할 마흔을 훌쩍 넘긴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인생의 도전장을 던진 인테리어 전문업체 ‘디자인 파란’의 최재호(42) 대표. 

10년 뒤 건실한 건설업체 운영이 목표인 그는 매일 같이 꿈을 향한 디자인을 하고 있어 주변사람들은 그를 희망을 디자인 하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요즘처럼 힘든 시기일수록 창업 성공스토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구조조정 칼날을 피해 무턱대고 자신감 하나만을 무기로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기 때문.

최 대표의 창업도전기도 10년 전 상황과 똑 같다. 하지만 최 대표는 자신감 하나만으로 희망을 일굴 수 없다고 단언한다.

창업에 있어 성공에 대한 자신감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뚜렷한 목표와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오히려 자신감이 ‘조바심’으로 바뀌어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뒤늦게 창업에 뛰어든 최 대표가 지난 9개월간 직접 경험한 값진 노하우다.

대학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최 대표는 그간 자신의 전공과 다른 일을 해왔다. 첫 직장은 기업의 교육컨설팅 업무를 담당했으나 97년 외환위기 때 자의반 타의반으로 퇴사를 했다. 

그 뒤 LG화학에서 10여 년간 바닥재 판매 등 인테리어와 첫 인연을 맺었다. 

최 대표가 전문지식과 경험이 요구되는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LG화학에서 10여 년간 인테리어 자재영업을 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지난 2007년 12월 전라고등학교 교실 바닥재 교체공사를 하면서 창업아이템을 생각했고, 5개월 뒤 그의 결심은 즉시 행동으로 이어졌다. 

“평소 일을 하면서도 회사일 보다는 내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죠. 새벽까지 일을 하더라도 남의 일보다 내일을 하는 것이 수익을 떠나 성취감이 더 크다는 생각 말입니다”

공간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인테리어를 직접 시공하고 싶어 일을 시작하게 된 그는 창업을 위해 어렵사리 주변에서 3000만원을 융통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그런 와중에 전북도에서 청년일자리 창출차원에서 2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알게 됐지만 당시 41세였던 그의 나이 탓에 문턱에서 걸렸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체계적인 사업계획과 창업에 대한 강한의지로 끈질기게 당시 심사위원들을 설득해 2000만원의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는 “커피를 먹고 싶은데 200원이 모자랄 때 누가 200원을 빌려주면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창업자금 확보에 있어 남의 돈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창업초기 지난 10년간 LG화학에서 알게 된 영업소 소장님들의 소개로 하나둘씩 인테리어 일을 하게 된 최 대표는 고객만족과 신뢰형성에 주력했다. 

밥을 먹으러가더라도 인테리어 좋기로 소문난 곳만 일부러 찾아다녔고, 전문서적을 밤새 뒤지며 부족한 경험과 지식을 노력으로 극복해나갔다. 

창업 1년도 안된 시점이지만 디자인 파란의 월 매출은 5000만원 전후다. 5000만원 소자본 창업이 월 매출 5000만원, 연매출 5억원 이상의 성과를 일군 나름대로 대박이었다. 

고객관리는 물론 직원과 거래처에 대한 관리도 남달랐다. 자재 등 거래처 대금결제는 항상 선 결제를 원칙으로 했다. 

지난 설 명절 자금융통이 어려웠지만 마이너스 통장까지 개설, 거래처 대금을 선 결제 할 만큼 그의 경영철학은 ‘신뢰’로 확고했다. 

최 대표의 금암동 매장 입구에는 ‘이제는 당신이 주인공 입니다’는 문구가 자리 잡고 있다. 

최 대표는 자신의 최종 종착역인 ‘중견 건설업체 CEO라는 꿈을 실현하고자 앞으로 올해 안에 실내건축면허를 취득, 각종 입찰공사에 뛰어든다는 야심찬 포부를 세웠다.

최재호 대표가 예비창업자에게 이것만은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든 일의 주체는 본인입니다. 기존의 틀을 가지고 창업에 뛰어든다면 100%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의 벽지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그 집의 스타일에 맞는 것을 찾아야 하듯이, 창업도 나에게 맞는 일을 선택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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