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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말로만 기업애로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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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말로만 기업애로 해소…‘
  • 전민일보
  • 승인 2009.01.23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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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대기업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면서도 정작 도내지역에 둥지를 튼 기존 대기업의 어려움에 대해 사실상 ‘나 몰라라’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로 대기업들의 경영난도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지난해부터 가동된 비상경제상황대책반은 최근 ‘재정조기집행 실적 올리기’에만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교롭게도 22일 김완주 지사는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고객과 소통을 위한 수요자중심의 현장행정을 거듭 강조했지만 고질적인 폐단인 ‘핑퐁행정’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대차 전주공장 재고량 1년 치 넘어

지난 21일 강호돈 현대차 울산공장장(부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이례적으로 현대차 전주공장의 고속버스 재고물량이 1년 치를 훌쩍 뛰어넘는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차를 만들어도 팔 곳이 없는 셈으로 고속버스 재고량이 150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태 장기화시 협력업체의 줄도산으로 이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전북경제의 버팀목인 핵심 대기업인 GM대우차 군산공장에 이어 현대차 전주공장마저도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관련 협력업체의 어려움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통상 적정 재고량은 내수의 경우 15일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재고량이 1년 치를 넘어섰다는 것은 심각한 위기상황이라 할 수 있다.

道, 중소기업 애로사항만 우리소관

그 동안 현장행정과 기업애로해소를 부르짖던 전북도는 전주공장의 사정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전까지 동향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실태파악은 차치하더라도 대기업의 경영위기 등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할 소관부서마저 없는 등 대기업 관리에 대해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도 투자유치국 기업지원과에는 ‘기업애로해소’부서가 있지만 중소기업 업무에 국한된 상태로 대기업의 경우 전혀 업무성격이 다른 ‘BUY전북’에서 소관하고 있다는 것. 그나마 BUY전북 부서는 내 고장 물품 팔아주기 차원에서 GM대우차 군산공장과 현대차 전주공장 생산차량을 지자체와 기관에서 구매를 독려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경옥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지난해부터 가동 중인 ‘비상경제상황대책반’은 매주 1회 이상 대책회의를 갖고 있지만 그 동안 현대차 전주공장 재고량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 기업지원과의 한 관계자는 “우리(행정)는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위주로 업무를 소관하고 있지 대기업까지 소관하지 않고 있다”며 ‘대기업 업무’ 소관에 대해 오히려 궁금해 했다.

道 ,대기업 지원책 그때는 그때고(?)

현대차가 신인도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전주공장 재고량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궁극적 목표는 회사가 어려운 만큼 노조의 전향적인 협상을 유도해내기 위한 전략적 측면이 크다. 현재 노조는 주간 2교대 근무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현재의 근무체제인 `8+8 생산체제`로도 급증하는 만큼 야간 근무 없이 주간 1교대로 운영할 것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때문에 도는 노사 간의 문제에 직접 개입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하지만 도는 지난 2007년 1월 현대차 전주공장 노조가 2교대 전환문제로 사측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우려해 김완주 지사 등 도민대표들은 ‘현대차 지키기 도민운동본부’를 발족했다. 당시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1만 여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갖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결국 도 주도의 현대차 살리기 운동은 노사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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