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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학들 '대면수업' 재개했지만...골목상권 연일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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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학들 '대면수업' 재개했지만...골목상권 연일 '한숨‘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10.29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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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도내 한 대학 골목가. 임대문의 프랜카드가 붙어있다.
29일 도내 한 대학 골목가. 임대문의 프랜카드가 붙어있다.

 

“회복이요? 아직 먼 이야기 같네요. 대면수업을 재개했어도 학생들이 식당에 들어오지를 않아요. 올해는 포기했고, 내년에도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아요”

29일 전주의 한 대학 앞 한 식당 주인 김모(61)씨는 “올해는 포기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학생들 대면수업이 시작되면서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판이었다”며 “식당 같은 곳은 전혀 되지 않고 그나마 저녁에 술장사 하는 업주들만 손님이 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로 도내 대학가들이 대면수업을 재개 했지만 인근 상인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면수업 재개에도 수강인원 규모를 제한하거나 학생들도 각종 모임이나 만남을 줄이고 서둘러 집으로 귀가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면수업 재개를 절실히 바라던 대학가 상권에서는 “희망이 없다”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이 대학교 교정에는 1학기 코로나19 여파로 고요했던 캠퍼스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오랜만에 학생들로 인해 생기가 넘쳤다. 마스크를 쓴 채 삼삼오오 모여 “잘 지냈냐”는 안부를 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활기를 찾고 있는 대학의 모습에도 주변 상권은 연일 울상이다. 1학기 비대면 수업으로 완전히 죽어버린 상권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상인들은 학생들 얼굴이 반갑다면서도 내년까지 회복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대면수업으로 2학기에는 조금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는 연신 손사래 쳤다. 

학생들이 모두 출석해도 식당 등을 기피해서 회복이 힘든 상황인데, 일부 수업으로 제한된 대면 수업이 무슨 소용이냐고 되물었다.

한 백반집 주인 이모(55)씨는 “여기는 대학생이 주 고객인데 인근에 있는 직장인들만 찾아오고 있다”며 “학생들은 외식은 잘 하지 않고 바로 귀가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대학생 김모(21)씨는 “하루에 몇 시간 수업이 없다 보니 끝나면 바로 집으로 귀가한다”며 “학과 행사나 모임은 아예 없고, 소규모로 만나는 것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면수업 비중이 크지 않고 코로나19 영향으로 휴학한 학생들까지 많다 보니 상권뿐 아니라 대학가 원룸 공실 공포도 여전하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신모(54)씨는 “여기저기 공실이 넘쳐나 주인들이 가격을 깎아서라도 계약을 하려고 하지만, 방을 얻으려는 문의도 거의 없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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