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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 새만금, 투자 외면했던 기업들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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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 새만금, 투자 외면했던 기업들 ‘눈독'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9.06.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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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10년의 긴 터널 지나, 잇단 투자유치

동북아 경제중심지 전초기지 비전을 품고 지난 2009년 조성된 새만금 산업단지는 지난 10년간 투자유치 실적이 부진,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빈축을 샀다. 기업들의 관심밖이었던 새만금산단이 최근 신산업의 중심지로 각광받으면서 잇단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2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48개 기업과 4조2526억원 규모의 투자협약(MOU)를 체결했으나 실제 계약은 5개 기업에 불과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은 아예 투자(입주)계약 체결이 전무했다.

새만금 산단의 조성원가는 평당 68만원에 이르고 분양가 역시 50만원으로 김제산단(39만원), 익산산단(40만원) 등 인근지역의 산단과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낮은 실정이다. 높은 조성원가와 분양가의 단점 이외에도 연약지반 처리로 건축비 상승 등 기업부담이 크다.

특히 정부의 불확실한 새만금 정책과 각종 투자 인센티브가 다른 경제특구와 비교해 비교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는데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매립·조성사업도 지난해 12월말 25%에 그치는 등 기반시설 구축도 더딘 상황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의 악재가 가져온 또 다른 기회의장이 열리면서 새만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새만금특별법을 개정해 새만금산단을 국가산단으로 올 하반기 전환하고, 각종 투자인센티브도 대폭 강화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사업 클러스터와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이 추진되고, 자율주행·전기차 등 미래형 친환경차 집적화가 추진되면서 관련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나노스가 12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지난 5월 에디슨모터스(600억원), 대창모터스(150억원), 코스텍(120억원), 엠피에스코리아 등 4개 업체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6월 중에 S사가 1050억원 규모의 전기차 투자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여기에 MS컨소시엄은 새만금 산단과 인접한 한국지엠 군산공장 인수절차를 6월 중에 매듭짓고 오는 2021년부터 전기차 생산에 돌입, 2025년 연간 15만대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새만금 재생에너지사업 비전을 선포하고, 새만개발공사가 지난 5월 200MW규모의 태양광발전단지 사업자공모에 착수하면서 재생에너지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네모이엔지(475억원)와 레나인터내셔널(555억원), 테크원에너지(125억원) 등 3개 재생에너지 기업의 투자협약이 체결됐고, 6월 중에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인증센터 구축을 위한 240억원 규모의 협약을 앞두고 있다.

또 자율주행차·선박, 드론, 위그선 등 4차산업 모빌리티클러스터와 연계한 A사는 위그선 분야에 1065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오는 7월 중 체결할 예정이다. 또한 첨단 기술이 집약된 660만㎡규모의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 관련된 기업과 연구기관의 새만금 투자가 기대된다.

아직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새만금 국제공항과 신항만 건설, 투자기업이 체감할 인센티브 개선, 더딘 매립·조성사업 추진 등에 대한 속도감 있는 추진이 요구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실패한 새만금 산단을 인기있는 산단으로 변화시킬 중요한 분수령을 맞이했다”면서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관련기업 유치와 함께 인프라 구축 및 제도개선 등의 과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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