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21일 “(현 정부가)과연 과거 정권과 무엇이 다른가, 뭐가 다르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느냐”라고 강력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최근 하루가 멀다고 쏟아져 나오는 각종 의혹들, 불과 1년 8개월된 권력 아니냐, 5년이 지나면 뭐가 쏟아져 나오겠나”라며 탄식했다.
그는 “손혜원 의원이 (어제)탈당기자회견에서 ‘저와 같이 광야에 나가겠다는 분들이 있었다’고 한 말을 듣고 아연실색했다”면서 “아부하는 여당, 청와대와 가까운 인사들에게 아부하는 여당의 모습이 안타깝다. 쇄신 요구는 커녕 아부가 판을 치는 이 정권에서 개혁 의지가 실종된 이유를 알겠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2000만 국민들이 촛불 들 때 첫 구호는 검찰 개혁이었다”면서 “검찰 개혁은 지금 적폐 청산의 충직한 적폐청산의 칼날 아닌가. 검찰 개혁 언제 하나. 국민요구 어디 갔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재벌개혁도 촛불 요구의 핵심이었는데 관련 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거래법은 개정했느냐, 재벌 개혁은 언제 하느냐, 총선 끝나면 그때 하려는 것이냐”고 비판한 뒤에 “이 정부는 현직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출범한 비상한 정권, 개혁 정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청와대와 가까운 의원의 탈당을 만류하고 같이 (탈당)광야에 서겠다는 의원들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 개혁 포기 정권, 권력을 누리는 정권, 기득권에 안주하고, 기득권에 전락한 정권을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정 대표는 “지금이라도 왜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지, 우리가 왜 정권을 담당하고 있는지 물어보길 바란다”면서 “개혁 연대를 강조하면서도 야당의 요구엔 귀를 막고, 개혁은 실종돼 있다. 이대로 가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