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지역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률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해 청년 고용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를 27일 발표했다. 전국 전문대학, 대학, 교육대학, 산업대학, 각종학교, 기능대학, 일반 대학원의 2017년 2월(2016년 8월 포함) 졸업자의 취업현황을 건강보험과 국세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중 진학을 선택한 3만5,355명을 제외한 취업대상자는 51만55명으로, 이중 66.2%인 33만7,899명이 취업했다. 2016년 취업률(67.7%)보다 1.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교육부가 매년 말일을 기준으로 취업현황을 조사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기간 전북지역 취업률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 64.3%에서 지난해에는 62.8%로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 졸업자의 경우 2016년 59.6%, 2017년은 58.3%로 60%에도 미치지 못해 취업률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문대 취업률도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62.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한파는 전공과 상관없이 들이닥쳤다.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의약ㆍ공학계열은 물론 인문ㆍ자연ㆍ예체능계열까지 모든 계열의 취업율이 전년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교육ㆍ공학계열의 취업률은 2년 연속 감소했다. 취업률이 가장 높은 계열은 의약(82.8%) 공학(70.1%)계열이며, 인문(56.0%)ㆍ자연(62.5%)ㆍ사회(62.6%)계열의 취업률이 낮게 나타났다.
지난해 고용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전북지역 유지취업률은 79%로 전년 75.2%보다 4% 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이 기간 전국 평균은 78.8%로 전년(76.8%)보다 2.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취업이 어려운 탓에 취업 약 1년 후에도 퇴사하지 않고 직장을 다니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대학 졸업자의 경우 취업률(69.8%)은 평균 이상이지만 유지취업률이 73.5%로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대학 졸업자들이 대학ㆍ대학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낮은 곳에 취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에서부터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의 상세정보 연계를 통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월 평균 소득, 취업준비기간, 기업.산업유형별 취업자현황 등 질적취업정보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졸업자 전체의 월 소득 평균은 249.6만원인데 평균이상의 월급을 받는 계열은 의약(283.5만원) 및 공학(279.0만원)계열 뿐이었다. 반면 예체능계열의 월 평균 소득은 187.1만원, 교육계열은 207.8만원으로 계열간 격차가 컸다.
또 계열별 취업자 중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 및 공기업의 취업자 비중은 공학계열이 모두 높고,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사회계열이, 비영리법인은 의약계열이 높게 나타났다.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