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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북의 자존심과 역린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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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북의 자존심과 역린 건드렸다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8.09.0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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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이용하면 된다' 발언 숨기려 했던 민주당
▲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안호영 전북도당 위원장이 5일 면담을 갖고, 새만금 신공항 발언에 대한 전북지역 여론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전북도당>

새만금 신공항,  오랜 숙원사업
전북 몫·전북자존시대의 상징성
무안공항 이용발언 예속화 해석
거센 비난에도 자의적해명 급급

“무안공항을 이용하면 될 것이라는 발언을 듣고 분통이 터지는 줄 알았다. 정부가 약속한 사업인데 정당 대표의 후보자의 생각이 새만금 공항을 그렇게 치부해 버리는 것에 절망감마저 들었다.”

지난 달 19일 전주 서곡의 한 커피숍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시 당대표 후보자의 당원 및 지지자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당원은 이같이 비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사실무근·과도한 해석·야당의 정치공세” 등의 자의적 해명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전북도민의 반발이유 모르는 민주당'

전북지역 여론은 들끓고 있다. 네티즌 ‘전북인’은 “50명의 민주당 당원이 이런 말을 듣고도 벙어리로 있었다니 어이가 없다. 이러니 전북을 물로 보고 무시하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덤벼들어라. 그렇게 하라고 당신들에게 표를 준 것이다”고 이 대표의 발언에 분개했다.

민주당은 선거 때마다 전북을 정치적 텃밭으로 치켜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북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고, 6·13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지방권력도 장악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패배감에 사로잡혔던 전북도민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전북은 ‘전북 몫 찾기’와 ‘전북 자존의 시대’ 등의 아젠더를 설정하고 전북독자권역 설정에 주력하고 있다. 호남 내 오랜 역차별과 소외에 시달려온 전북도민들은 지긋지긋한 낙후와 함께 광주·전남 예속화의 늪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호남권 특별행정기관 대부분이 광주·전남에 쏠려 있고, 각종 정책과 지원은 물론 정치적 위상도 광주전남의 비중이 더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전북도민들이 왜 반발하고 있는지에 대해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새만금 신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이 대표의 부정적인 취지의 발언이 핵심이 아니다.

문제는 ‘무안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전북도민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무안공항 발언 숨기고 싶었던 민주당’

민주당과 이해찬 대표는 전북지역의 비난여론과 야권의 거센 비판에도 사태의 본질을 벗어난 해명자료만 양산하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의 ‘무안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숨기고 싶어 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중앙당 차원의 공식 해명자료 초안에 “전북지역 당원과의 간담회에서 새만금 공항 건설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고, 무안 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는 얘기는 더 더욱 언급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본보가 취재과정에서 확보한 복수 당원의 제보내용을 거듭 확인해주자 마지못해 포함시켰다. 민주당이 왜 ‘무안공항 이용발언’을 숨기고 싶었는지는 충분히 짐작가는 대목이다. ‘연약지반에 따른 긴 공사기간, 공사비 과다’ 등의 이해찬 대표 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이었다는 해명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무안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는 발언은 새만금 신공항 건설 반대론자와 전남지역의 주장과 맥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호남권 예속화에서 탈피하고 싶은 전북도민에게 있어 전남광주 인프라면 충분하다는 식의 정치적 발언은 도민들의 자존심과 역린을 건드린 셈이다”며 “민주당은 사태수습이 아닌 전북도민에 대한 사과와 진정성이 담보된 지원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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