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9 10:39 (일)
돈 앞에 가족 없다...잔인한 가정의 달
상태바
돈 앞에 가족 없다...잔인한 가정의 달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8.05.10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정의 달' 이라는 5월이지만 도리어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흉흉한 사건·사고 소식들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돈 때문에 친형 부부를 찌르는가 하면, 외도를 의심해 자신의 부인을 찌르는 끔찍한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우울한 가정의 달이 되고 있다.

이 같은 가족 간 패륜범죄는 도내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전북경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존속 범죄는 194건에 달했다. 이중 존속폭행이 12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존속 상해가 59건, 존속 협박은 11건이었다.

실제 지난 7일 외도를 의심해 아내를 흉기로 찌르고 자해한 50대가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편(58)은 자신의 아내(49·여)의 옆구리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자신의 배를 2차례 찔러 자해했다. 남편은 치료 중 숨을 거뒀지만 아내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좋은 의도로 가족 사이에 빌려줬던 돈 문제가 살인이라는 끔찍한 결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 70대 남성이 지난 2월26일 오후 3시께 군산시 소룡동의 한 아파트에서 형(79)과 형수(75)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로 기소됐다. 형수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10일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이기선)는 돈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형 부부를 찔러 형수를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된 A씨(78)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A씨는 범행 후 불까지 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아파트 주민 6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조사결과 A씨는 조카에게 빌려준 2000만원을 형과 형수에게 대신 갚으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A씨는 이 문제로 형을 폭행해 한 차례 경찰조사까지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조카에게 전 재산을 빌려줬는데 갚지 않았다. 돈 문제로 싸우다 형수가 욕을하길래 홧김에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피고인의 범죄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범죄다. 게다가 돈 문제와 관련된 보복범죄로 보이는 점,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방화까지 한 점을 감안할 때 엄벌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고, 사회와 영원히 격리할 정도로 피고인에게 교화가능성이 없다고는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감안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한편 검찰은 앞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이지선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춘향제 12년째 전두지휘...한복의 美, 세계에 알릴것
  • 서울공항 봉인 해제에 일대 부동산 들썩… 최대 수혜단지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눈길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지유온 성장 가속화…상장전 경쟁력입증
  • 삼대가 함께 떠나고 싶다면, 푸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