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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걱정 없는 한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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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걱정 없는 한해 되길…"
  • 유범수 기자
  • 승인 2018.01.02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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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띠들이 전하는 새해 소망은

무술년 개띠해가 밝았다.

1958년생 개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생을 많이 했던 세대의 대명사다. 그만큼 58년생의 삶은 우리나라 현대사를 상징하기도 한다.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난 후 베이비붐이 있었는데 58년생들은 베이비붐의 가장 절정시 태어난 이들이다.

학교마다 이부제 수업을 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연합고사로 시험을 치렀다. 대학교에는 예비고사와 본고사를 가장 높은 경쟁률로 치른 세대이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풍파는 계속됐다. 10.26과 5.18을 겪으며 휴교령과 데모로 이어진 1980년대를 보냈으며, 군대에서도 운동권으로 낙인이 찍혀 타세대보다 더 고생했다.

사회에 진출해서도 백골단에게 쫓기는 넥타이부대가 됐고, 가까스로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가 IMF 사태로 또 다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후 어정쩡한 나이 때문에 재취업의 어려움을 격고 직장에서는 컴퓨터 도입 등 시대 변화로 386과 486 세대에게 무시를 당하기도 했다.

또한 지금은 은퇴할 나이가 돼 정리해고 대상 1순위가 됐다.

전주에 사는 58년생 최경수(60)씨는 “돌아보면 파란만장했다. 늘 청춘일 줄 알았지만 이제 환갑이다. 우리나라의 굵직한 사건들을 다 겪으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평균수명이 늘어 이제는 환갑은 노인으로도 안쳐준다”면서 “하지만 막상 우리 나이대에 벌이가 없으면 살기 힘들어 걱정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완주에 사는 또 다른 58년생 김경자(60)씨는 “요즘도 힘들다고 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훨씬 좋아진 세상”이라며, “돌아보면 다 즐거운 추억 같다. 받아들이기 나름이지 힘들었다고 보면 힘든 것이고 즐거웠다 생각하면 즐거운 일들”이라고 회상했다.

사회봉사단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씨는 “다만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가 되다보니 갈수록 노인 빈곤층이 많아진다”며, “이에 대한 대책들이 꾸준히 보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나이대 개띠 도민들도 올해 소망을 전했다.

70년생 박종봉(48)씨는 “최근 실종됐다던 어린 아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무엇보다 새해에는 자녀들이 안전하게 잘 자라길 바라고 그런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오승현(36)씨는 “곧 아이가 태어나 내집 마련을 해야 하는데,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올라가니 부담스럽다”며, “새해에는 모든 직장인들이 생활 기반인 주거문제로 고민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취업준비생 정예지(24)씨는 “취업을 해야 하는데 좋은 직장들은 경쟁률이 치열해 쉽지 않다”면서 “무엇보다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저렴한 임대 공간과 물가에 맞는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청년들을 위한 복지가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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