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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삷’ 마통 금리 가파른 상승세…서민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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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삷’ 마통 금리 가파른 상승세…서민 부담 커져
  • 고영승 기자
  • 승인 2017.03.28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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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효자동에 사는 주부 이모(56)씨는 3년 전부터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4%대 후반이었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올해 들어 5%를 훌쩍 넘었다. 대기업에 다니는 서모(35)씨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2%후반에서 최근 3.5%까지 상승했다. 서씨는 “기준금리가 1%대 초반인데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왜 이렇게 올라가는 것인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은 기준금리는 8개월째 1.25%로 유지되고 있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다. 이미 일부 은행에서는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가 6%를 눈앞에 두고 있고 대다수의 은행들이 4~5%이상의 금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은행별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씨티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는 평균 5.92%까지 상승했다. 지난 1월 5.43%보다 0.49%p가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의 지난달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평균 4.76%까지 올라 5%를 눈앞에 뒀다. 스탠다드차다드은행(4.48%)와 농협은행(4.01%)도 4%대 초중반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용 고객 중 신용등급이 가장 좋은 1~2등급 고객들에 대해서도 4~5%의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1~2등급 고객의 마이너스통장에 대해 4.63%의 금리를,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4.19%의 금리를 받고 있다.

씨티은행의 경우 이보다도 높은 5.73%의 금리를 최고신용등급 고객들에게 책정했다. 지방은행인 대구은행(4.47%)과 전북은행(4.16%)은 1~2등급 고객들의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4%를 넘어섰다.

마이너스 통장금리가 기준금리보다 4~5배나 높은 이유는 상품구조가 이자를 쉽게 올려도 고객들이 알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마이너스 통장은 매일매일 그 날 쓴 금액을 그 날의 금리를 적용해 이자를 계산한다. 수시로 변하는 통장의 잔액을 매일 반영하는 셈이다.

또한 은행들이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는 것보다 일반 신용대출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통장은 한도가 설정돼 있어 은행은 한도 전액에 대해 충당금을 쌓아야한다.

1000만원이 한도인 마이너스 통장은 고객이 100~200만원만 써도 은행은 1000만원을 모두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실제 대출 금액은 적은데 한도만큼 충당금을 쌓아야하면 은행은 돈을 다른데 운용하지 못해 수익을 낼 수 없다.

주거래은행이면 대부분 쉽게 계좌를 열어주는 장점이 있어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고 있다. 한 번 이용하기 시작한 마이너스 통장은 이자부담이나 원금상환 압박이 적기 때문에 사용액이 조금씩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담보도 없고 대출절차도 간소해 가계가 생활자금 부족시 손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상환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고영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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