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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먹는’ 장수 승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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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먹는’ 장수 승마장
  • 김병진 기자
  • 승인 2016.10.27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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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고작 90명 찾아…짓고 보는 공공시설 도마위

장수군이 지난 2007년 건립한 장수 승마장은 지난해 1100여명이 찾았다.

건립비만 174억원, 운영비용도 2억6000만원이 들고 있지만 한 달에 고작 90명만이 찾은 셈이다. 전북지역 다목적 체육관, 문화회관 등 상당수 공공시설이 제 구실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자체 공공시설 운영현황(2015년 기준)’을 공개했다. 정부가 나서서 주요 공공시설의 연간이용객 현황과 수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상시설은 기초자치단체는 건립비가 100억원 이상, 광역자치단체는 200억원 이상 든 공공시설물이다.

전북은 33개의 공공시설이 포함됐다. 완주군이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은 건립비용으로 207억원이 들고, 관리인력이 11명이나 되지만 지난해 이용객은 1만5769명에 그쳤다. 입장료 수익은 100만원에 불과해 인건비 등 3억8200만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조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별다른 운영계획 없이 일단 짓고 보는 ‘문예회관’과 ‘공설운동장’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부안군 예술회관(건립비 113억, 연간 운영비 5억2200만원) 1만7000명, 남원시 춘향골 체육관(건립비 170억, 운영비 1억8800만원) 1만6190명 이용에 그쳤다.

지난해 전북도 중·대형 공공시설 중 순수익을 낸 곳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1억1600만원)과 군산청소년수련관(8600만원)이 유일했다. 반면, BTL(임대형 민자)방식으로 운영되는 익산예술의전당은 적자만 27억27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민선 자치단체 출범 이후 지역 여건과 재정 등은 도외시한 채 '우리도 있어야 한다'는 선심성 행정이 불필요하고 과도한 규모의 공공시설 건립을 부채질한다”며 “방만한 운영에서 벗어나 예산절감과 이용인원 확대 등 운영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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