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부신시가지를 중심으로 한 도심교통체증의 심각성이 인근 도심지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워’를 체감하지 못했던 전주도심이 몇 년 전부터 교통체증 심각성을 보이면서 운전자와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가뜩이 구도심의 도로폭이 협소한 과정에서 나타난 교통체증은 그 체감도가 더 할 수밖에 없다. 출퇴근 시간 때 도청주변의 신시가지는 그야말로 교통지옥이다. 도청앞 불법 주정차와 교통체증 문제는 전주시에서 손을 놓았다는 비난이 쏟아질 정도로 방치되고 있다.
도청 주변의 신도심에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이 연이어 들어서면서 효자다리를 건너기 위해서 신호를 2˜3번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애교수준이다. 심지어 4번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앞으로 신도심 활성화가 더 이뤄지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신도심 뿐만 아니라 전주도심 곳곳이 출퇴근시간때 대형 주차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전주에 거주하면서 인근지역으로 출퇴근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이 교통대책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한 요인이다.
전주의 관문에는 1˜2킬로미터의 거리상에 대규모 교통을 유발하는 쇼핑몰과 대형마트, 영화관, 예식장 등이 몰려있다. 처음부터 교통체증 문제가 불거진 사안이지만 대책은 미흡할 뿐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효천지구 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면 전주도심의 서부 관문은 먹통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팽창위주의 도시계획에서 비롯된 부작용이다. 지금도 평일 출퇴근 시간과 주말 오후에 밀리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것이다.
전주는 계획도시가 아닌 탓에 구 도심의 도로 폭은 좁다. 전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한옥마을 일대는 전주시민들에게 있어 ‘주말에 피해야 할 곳’으로 인식될 지경이다.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전주의 첫 이미지가 심각한 교통체증과 주차장 부족으로 비춰지고 있다.
출퇴근 시간 거리에서 소모해야 할 시민들의 피해는 누가 보상해줄 것인가. 전주시는 시민들의 삶의질 향상 측면에서라도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무가 있지만,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심각해지는 전주 도심의 교통체증, 주차할 곳 없는 도심. 거시적인 담론만 논의하지 말고 실생활에서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 전주시가 최근 직선형 도로를 건설하지 않기로 했는데, 현실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 이미 내부의 심각한 교통체증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곡선이든 유선이든 시민들의 체감도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