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9 22:37 (일)
군산조선소 위기… 정치적 해법 모색 필요
상태바
군산조선소 위기… 정치적 해법 모색 필요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6.07.13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논리로 더이상 답이 없는만큼 정치권 적극 나서야”
▲ 12일 도는 종합상황실에서 송하진 도지사 주재로 문동신 군산시장과 전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원내대표, 이학수 산업경제위원장, 군산 상공회의소,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전북본부, 전북자동차기술원, 조선기업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전북도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구조조정과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열었으나 현실적으로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제한적이어서 경제논리가 아닌 정치적인 해법모색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12일 도는 종합상황실에서 송하진 도지사 주재로 문동신 군산시장과 전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원내대표, 이학수 산업경제위원장, 군산 상공회의소,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전북본부, 전북자동차기술원, 조선기업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대책회의는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에 배정된 LPG선 2척을 울산조선소로 회수함에 따라 군산조선소 작업물량이 2017년 1/4분기로 단축됐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수주물량이 없다면 군산조선소 도크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군산조선소는 군산은 물론 전북경제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6월말 현재 고용규모는 4825명(직영 700명, 사내협력 3,063명, 사외협력 1,297명)이며 협력사는 82개사에 달한다.

지난해 수출실적은 7억800만불로 전북 전체 수출액 79억5200만불의 8.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건비 1975억원, 군산지역 가계소비지출 600억원 등 생산유발효과가 무려 2조2000억원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이후 잔여물량이 없는 상황이어서 대량실직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대책회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전망이 많았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통화했는데 경제논리 측면에서 답이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JY중공업 이홍렬 대표는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넘기면 기회가 찾아올 것이지만, 현대중공업 본사에서는 경제논리로 도크가동 중단 등의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다”며 “환경규제 강화로 선박의 신규물량이 늘어날 전망인 만큼 조선업 생태계 붕괴는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양기자재연구원 김석윤 본부장은 향후 2년이 고비로 현 시점에서 군산조선소 도크존치와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환경규제 법제화로 기존선박 개조가 필요하다”며 “군산조선소 선박수리 물량을 적극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정부가 직적 선박을 발주하는 계획조선제도 도입과 독일의 사례처럼 선박펀딩 운영, 중소선박 협력업체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방안들이어서 새로울 것이 없고, 제한적인 만큼 정치적 대응주문의 목소리가 컸다.

우신산업 국중하 대표는 “군산조선소 구조조정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는 경제논리로 더 이상 답이 없는 만큼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며 “조선업 밀집지역 4개시·도가 똑같은 요구를 할텐데, 전북은 지역균형발전과 새만금 등 특수한 당위성으로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북도의 대응시점이 뒷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5월 25일 전남도, 부산시ㆍ울산시ㆍ경남도 등 4개 시ㆍ도지사는 ‘조선·해양산업 위기극복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작성해 정부에 제출했지만 전북은 당시 포함되지 못했다.

최근 정부에 조선업 밀집지역 4개 시·도에 준하는 지원사업 지정을 건의했으며, 현대중공업이 지난 5월 순차적 도크가동 중단방침을 시사했으나 울산 본사 방문은 지난 달 13일에서야 이뤄져 보다 선제적 대응력이 요구된다.
윤동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춘향제 12년째 전두지휘...한복의 美, 세계에 알릴것
  • 서울공항 봉인 해제에 일대 부동산 들썩… 최대 수혜단지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눈길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지유온 성장 가속화…상장전 경쟁력입증
  • 삼대가 함께 떠나고 싶다면, 푸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