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상태로 비닐봉지 쓰고 절도, 경찰 "이런 경우 처음.."
한 남성이 나체 상태로 미용실에 침입한 뒤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다소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8시 58분께 군산시 나운동의 한 미용실에 1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침입했다. 창문을 통해 가게에 들어온 이 남성은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상태였다. 또 머리에는 검은 비닐봉지를 쓰고 손에는 위생장갑을 꼈다.
가게 안을 살펴보던 이 남성은 곧장 가게 금고로 가 현금을 빼냈다. 그리고 다른 물품에 손대지 않고 곧장 자리를 떴다. 없어진 돈은 16만원이었다.
다소 엽기적이기도 한 이 모습은 미용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고스란히 찍혔다. 해당 미용실은 지난해 12월 16일께도 같은 사건이 발생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껏 이런 수법으로 범행한 경우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군산경찰서는 화면 속 용의자를 10대로 추정하고 검거에 나섰다. 하지만 건물 외부에는 CCTV가 없어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화면 속 용의자가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비닐봉지로 얼굴을 가리고 옷도 입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주변 차량 블랙박스와 탐문을 통해 검거에 나서고 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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