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북연극제 최우수작품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21일 극단 까치동(대표 전춘근)에 따르면 23~24일 우진문화공간에서 2016 전북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다시 꽃씨 되어’(홍자연 작, 정경선 연출)를 공연한다.
이 작품은 2002년 월드컵이 한창이던 시절 어느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여중생 장갑차 압사사건을 토대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자신의 생일날 친구의 죽음을 맞이한 소녀는 자신의 잘못이라 여기며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14년이 흘러버린 지금까지도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정경선 연출자는 “이는 비단 이 소녀의 문제가 아니라 이와 비슷한 일들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연출자는 “죽음이라는 소재로 어두울 수 있는 극 분위기를 전 국민을 들뜨게 했던 월드컵분위기와 교차해 웃음으로 승화시켰다”며 “관객들 또한 2002년 그 시절로 돌아가 즐겁게 관람한 후 극이 끝난 뒤 뭔가 묵직한 여운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줄거리
이제 28살이 된 소정이는 14살인 자신의 자아와 싸움을 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가 꿈인 소정의 오디션 장에 자아가 나타나 오디션을 방해하고 제대로 노래 한 번 불러보지 못하고 도망친다.
자신만의 동굴로 또 다시 숨어버린 소정을 지켜보는 가족과 지인들은 안타깝기만 하다.
소정은 자아와의 싸움이 계속 되던 중 자아가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14살의 그 날을 놓지 못하고 자책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애써 외면하던 그 사건을 마주하러 고향을 다시 찾아간다.
옛 친구들과 추억이 가득한 아지트에 도착한 소정은 그곳에서 2002년으로 돌아가 14살의 소정과 그녀의 단짝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월드컵으로 전 세계가 들썩이던 그때 아무런 걱정도 없고 꿈 많던 소녀들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데….
박해정기자
23~24일 우진문화공간, 극단 까치동 ‘다시 꽃씨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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