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분열이 가속화되면서 야권의 텃밭인 전북의 민심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전북지역 정당지지도는 오차범위에서 접전 양상을 보였지만 야권대선 후보로는 안철수 의원이 문재인 대표를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민일보는 지난 19일 더민주 문재인대표의 신년기자회견과 전북지역 국회의원 9명이 잔류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위드리서치’에 의뢰해 정당지지도와 잔류평가, DY출마 찬반, DY의 당 선택, 야권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전북지역 정당지지도는 국민의당 34.7%, 더불어민주당 32.6%로 오차범위(±3.1%p)내에서 접전 양상을 보였다. 텃밭인 전북에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정당은 아직 없었다. 새누리당은 12.9%, 정의당은 3.8%, 국민회의 3.4%, 기타 또는 지지정당 없다 12.5% 등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동부권을 제외한 여론조사 권역인 전주시와 군산시, 익산시, 서남부권에서 30~40%대의 균일한 지지율을 보였으나, 동부권에서는 25.5%로 가장 낮았다. 연령별로는 50대(42.7%)와 60세이상(35.8%) 등 연령이 높을수록 지지층이 높게 조사됐다.
반면, 더민주는 동부권에서 43.5%로 가장 높은 정당지지율을 보였으나, 군산(27.6%)과 익산(27.8%), 서남부권(29.9%) 등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남성(28.1%)보다는 여성(36.9%)의 지지층이 많았고, 19~29세(44.7%)와 30대(40.1%), 40대(34.8%)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본보가 지난해 12월 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당시 안철수 신당의 정당지지도가 43.3%에 달했으나 국민의당 공식 창당이후 8.6%p가 하락했다. 더민주(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당시 23.2%에서 오히려 9.3%p 상승했다.
더민주 문재인 대표가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과 김종인 선대대책위원장 등 인재영입 효과와 함께 당 대표 사퇴입장을 표명하면서 전북지역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전북지역 국회의원 9명의 당 잔류선언도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본보의 지난해 12월 여론조사 때에는 국민의당과 국민모임의 통합을 전제로 ‘안철수신당’으로 조사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국민의당과 국민모임을 별도로 조사한 만큼 단순비교는 무리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 18일 전북지역 더민주 국회의원 9명이 당 잔류를 선언한 것과 관련, 응답자의 40.5%가 ‘잘한 일이다’고 평가했으나, ‘잘못한 일이다’는 응답도 39.3%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0.2%로 나타나 야권분열 상황에 대한 도민들의 혼선을 반증했다.
이처럼 도내 국회의원 9명의 당 잔류 선언에 대해 평가가 오차범위 내에서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중장년층 보다는 젊은층인 19~29세(55.2%)와 30대(50.3%)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 예상외로 문재인 대표와 더민주에 대한 지지층은 젊은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일 하루동안 도내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DB무작위 추출+유선 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로 가중치를 부여했다.
권역은 전주시와 군산시, 익산시, 서남부권, 동부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눴으며, 응답률은 1.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김영묵기자
[위드리서치 의뢰 정치현안 도민 여론조사]야권 분열 속 민심은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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