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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대 기업형 도박사이트 운영‘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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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대 기업형 도박사이트 운영‘덜미’
  • 최홍욱 기자
  • 승인 2016.01.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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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유망 벤처기업대표 등 일당 검거… 4개사이트 개설 61억 챙겨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아이피(IP)주소를 위장하는 등 기업형으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일당이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대장 선원)는 18일 도박개장과 범죄수익 은닉 등의 혐의로 권모(4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서모(37)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최근까지 미국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 카지노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40여개 대포통장을 통해 도박자금 808억원을 입금 받아 바카라 등 불법도박을 제공하고 61억원 상당의 부당수득을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표 권씨는 지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네트워크 구축 전문회사를 운영하면서 정부 육성정책에 선정되는 등 유망한 벤처기업가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권씨는 자신이 운영했던 회사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동원해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 불법 카지노 사이트를 전문회사처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씨는 은행업무 등 업무에 필요한 인터넷 접속을 마치 외국에 있는 것처럼 하기 위해 가상인터넷주소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이들이 일본에서 접속하는 것처럼 속였다.

이들은 작업을 하기에 앞서 정상적으로 일본IP주소가 뜨는지 확인하는 등 권씨의 업무 매뉴얼을 충실히 따랐다. 또 사무실이 있는 3층과 별도로 4층에 식당 등을 운영하면서 24시간 교대 근무를 해왔다. 또 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포통장을 바꾸고 이미 검증된 사람의 추천을 받아야만 회원가입을 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운영했다.

기존 회원의 이탈을 막고 신규 회원을 늘리기 위해 경쟁업체 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하도록 해커까지 고용했다.

최근에는 운영비를 아끼기 위해 홍콩 등 해외에 있는 운영사무실을 경기도 수원으로 옮기기도 하는 등 일반 기업처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씨는 벌어드린 수익으로 고급외제승용차와 명품을 구입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관계자는 “한국 운영사무실을 대리운전 콜센터로 위장하는 등 치밀한 계획아래 범죄를 저질렀다”며 “해당 불법 카지노 사이트를 폐쇄하고 소유자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몰수보전을 신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오랜 기간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신뢰가 쌓여 4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다”며 “이들 가운데 공무원 등이 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고액 도박자 중심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최홍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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